펭수·워크맨 성공 비결은 "역발상과 의외성"

      2020.01.31 17:44   수정 : 2020.02.04 14:00기사원문
"EBS에서 왜 이런 것을 해? 라는 의외성이 있었다. (자이언트펭TV 이슬예나PD)"

"'TV라면'이라는 생각에서 탈피하고 싶었고 반대방향으로 역발상으로 가면서 워크맨의 자막 형태가 나왔다.(워크맨 고동완 PD)"

성인 10명 중 6명이 꿈꾼다는 유튜버. 31일 서울 삼성동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는 수백만의 구독자를 모은 '워크맨' '백종원의 요리비책' '자이언트 펭TV'를 만든 연출자와 출연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워크맨' 연출자 고동완 PD, '백종원의 요리비책'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자이언트 펭TV'의 이슬예나 PD가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 참석해 기획과 제작 과정, 성공 비결 등을 소개했다.

구독자 385만명을 모은 '워크맨'은 KBS 2TV의 '체험 삶의 현장'을 유튜브로 적용해볼까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고 PD는 "연예인이 아르바이트를 하면 진정성이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장성규씨가 하면 진정성이 있겠다고 생각해서 섭외했다"면서 "직업(체험)은 흔한 아이템인데 풀어가는 방식이 남달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TV에서 탈피하는 자막으로 새로움과 재미를 얹었다. 고 PD는 "'TV였으면 이런 자막을 넣었겠지?'라는 생각에서 탈피하고 싶었다"면서 "장성규 캐릭터에서 나오는 '사이다' 발언도 희열감과 짜릿함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워크맨에는 작가도 없다. 한정된 제작비를 아끼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워크맨에는 '대본'이라는 틀도 없다. 10분 안팎 분량을 위해 6시간을 촬영해 재미를 뽑아낸다.

이 같은 '즉흥성'은 백 대표도 유튜브 같은 디지털 콘텐츠의 강점으로 뽑았다. 구독자 336만명의 '백종원의 요리비책' 출연자 백 대표는 "유튜브는 생각하는 대로 다해볼 수 있다"면서 "주제 선정에 즉흥성이 있고 그것이 의외로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백 대표는 수익을 내기 위해 유튜브를 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유튜브는 취미생활로 하고 내가 아는 나만의 관점, 현상, 특징을 공유해야지 수익이나 벌이로 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어린 친구들이 유튜버를 장래희망으로 꼽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한 '자이언트 펭TV' 연출자 이 PD는 캐릭터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펭수는 자기 표현이 강하지만 솔직하고 위계질서에 굴하지 않으면서 수평적인 화법을 가진 따뜻한 캐릭터"라면서 "펭수와 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궁무진한데 영화를 제작하면 어떨까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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