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옛 추억의 소환
2020.02.01 06:00
수정 : 2020.02.01 06:33기사원문
박주성 기자 = 어릴 적 아버지가 장롱 속에 숨겨 놓으신 필름카메라를 찾아서 소풍 갈 때면 어김없이 들고 가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소풍을 갔다 오면 바로 카메라에서 필름을 꺼내어 현상소로 달려가 현상해달라고 맡긴 후 집에서 어떤 사진이 나왔을까 흥분하면서 기다리던 기억, 그리고 현상된 필름을 보며 사진 속 친구들 인원수대로 추가 인하를 현상소 부탁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세월이 지나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사진을 찍으면 현상소로 가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에 달린 LCD로 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촬영된 사진들을 컴퓨터에 연결해서 바로 친구들에게 보내주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나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그 사진들을 디지털로 간직한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지구인 모두가 소지한 스마트폰 카메라가 친구들의 모습을 담아 친구들과 공유하는 편리한 세상이 찾아왔다.
필름 카메라, 디지털카메라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사진들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삭제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만 간직하는 초스피드 시대가 우리 앞에 찾아왔다.
어린 시절에 현상소를 찾아 한 컷, 한 컷 셔터를 누른 필름에 담긴 잔상을 기다리면 설레는 마음과 디지털 초스피드 시대의 이미지를 보며 느끼는 감정의 간극은 점점 벌어진다.
오늘은 집안 구석 먼지 쌓인 앨범 속 옛 추억을 소환하며 벌어진 간극을 줄여보면 어떨까?
◎공감언론 뉴시스 park769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