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편지 호소에 野"피해자 코스프레", 진중권 "너절하게 군다"

      2020.02.01 22:52   수정 : 2020.02.01 22: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4.15 총선 예비후보로 뛸 기회를 달라는 읍소를 했다는 소식에 야권을 중심으로 그에 대한 비난과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재개발 투기 의혹 논란에도 4.15 총선 전북 군산 출마를 강행한 뒤 여당에서도 우려가 연일 커지는 등 그의 거취도 이번 주말을 거치며 최대 분수령을 맞은 양상이다.

여당 지도부는 김 전 대변인이 불출마 권고에도 이처럼 거듭 버티기에 나서면서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구 세습 논란의 문석균씨의 불출마에도 김의겸 전 대변인을 비롯해 여러 후보가 총선 출마를 벼르고 있어 부담도 커지는 양상이다. 더구나 최근 영입인사의 미투 파동 등 잇단 구설에 '인물 리스크'가 총선을 앞두고 최대 난제로 자리잡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 사태 이후 공정성 회복을 총선 화두로 꺼냈지만, 이들의 출마 강행으로 이같은 말은 결국 구호에 그칠 공산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규환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논평을 내고 "그렇게 예비후보로 뛰고 싶고, 그렇게 고향을 위해 봉사를 원하면 당의 도움이나 대통령 사진 걸고 그 덕 좀 볼 요량 따위 버리고 당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났음이 무색하게 총선 출마를 강행한 후안무치, 시세차익을 재단에 기부했으니 문제없다는 안일한 도덕성, 이 모든 것이 보수언론 때문이라는 남 탓 근성, 어쩜 그리도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냐"고 거듭 개탄했다.

아울러 "부동산 투기 혐의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검찰수사까지 받는 김 전 대변인이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며 항변한 꼴"이라며 "지긋지긋한 피해자 코스프레가 국민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탄식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내고 "투기 의혹으로 대변인직에서 사퇴한 사람이 양심이 있느냐"며 "반성은커녕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김의겸, 더 징징대지 말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에서 멋이란 걸 본 지 너무 오래됐다"며 "공천 달라고 질질 짜는 삼류 신파극만 남았는지. 정말 안쓰러워서 눈물 없이는 못 봐주겠다"고 비판했다.

또 "참 저렴하게 산다.
너절하게 굴지 마시고 이쯤에서 깔끔하게 내려놓으시라"고 쓴소리를 했다.

앞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흑석동 재개발 투기 의혹으로 대변인직에서 사퇴 뒤,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적격 심사에서 거듭 판정이 보류되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님께'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 들여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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