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신종 코로나' 공포에 반도체 팔고 '이것' 담았다

      2020.02.02 06:20   수정 : 2020.02.02 06:20기사원문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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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발병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주간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판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삼성전기 등은 외국인 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첫 우한 폐렴 감염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742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488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개인이 3조4621억원(코스피 2조6502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우한 폐렴 발병 전까지 매수세를 유지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지난달 1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7944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우한 폐렴 발병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반도체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최근 2주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9138억원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 하락폭은 8%에 육박했다. 삼성전자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외국인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1조844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 순매도 규모도 1318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담은 종목도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20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차(순매수 826억원), 삼성SDI(663억원), KT&G(560억원), 삼성전기(477억원) 등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코스닥 종목 중에선 SKC코오롱PI(247억원), JYP엔터테인먼트(200억원), 동진쎄미켐(172억원) 등이 매수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의 최대 순매수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 기간에 10.8% 올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4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온 기업들을 담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말부터 대거 사들였던 삼성전자에 대해선 포지션을 다소 줄이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개인 투자자가 이 기간 삼성전자를 1조598억원을 순매수한 것이다.
이어 삼성전자우(2108억원), SK하이닉스(1470억원), 호텔신라(1150억원), 아모레퍼시픽(700억원) 순으로 많았다.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외국인이 순매수한 현대차(-1413억원)와 삼성바이오로직스(-1330억원)를 비롯해 LG화학(-597억원), KT&G(-479억원) 등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한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개인은 반대로 (방향을) 잡는 경우가 있다"며 "외국인은 실적 시즌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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