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목욕탕·이마트·식당 간 8번 환자...총 72명 접촉(상보)
2020.02.02 12:21
수정 : 2020.02.02 12:52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음상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8번째 확진자(62·여)가 증상 발현후 의료기관과 대중목욕탕 등을 들러 72명을 접촉한 것으로 보건당국이 조사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일 브리핑을 통해 "8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72명으로 이 중 3명의 유증상자 중 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접촉자에 대해선 자가격리 등이 조치 중이다. 정 본부장은 "증상발현후 대중목욕탕을 비롯해 의료기관과 음식점, 대형마트 등을 방문했다"며 "이에 대한 환경소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8번 환자는 중국 우한시에서 청도를 거쳐 2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무증상자로 게이트 검역을 통과했다. 31일 확진 판정 때까지 8일간 지역사회 활동을 해 당국이 추가 감염 전파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8번 환자는 7번째 환자(28·남)와 함께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다. 이 둘은 우한국제패션센터 '더플레이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당국이 파악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8번 환자는 입국날 아들 차량을 이용해 아들의 집으로 이동했고, 24일 종일 자택에 머물렀다.
이후 25일 서울 서초구 소재 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아들 차량을 이용해 자택으로 갔다. 이후 전북 군산 소재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후 귀가했다.
26일에는 오후 2시 11분부터 4시 29분까지 군산 일대 대중목욕탕 '아센사우나'를 이용했고, 군산 소재 음식점을 방문했다.
이 환자는 27일 발열, 기침 등 증상으로 군산 소재 의료기관인 '유남진내과'를 내원해 약 처방을 받은 뒤 자차로 귀가했다. 이후 28일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지속돼 군산의료원 진료를 받고 의사환자로 분류돼 격리 조치됐으며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30일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익산 원광대병원에 내원해 의사환자로 입원된 뒤 31일 확전 판정을 받기 전인 29일에는 군산 소재 음식점 '우리떡갈비'와 '이마트'(군산점)을 방문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이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환자가 3명이 증가해 감염자가 총 1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가족간 전염 사례가 두번째로 발생했다.
추가 확진된 13번째 환자는 28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 1월 31일 임시항공편으로 1차 귀국한 입국교민 368명 중 1명이다. 1차 입국교민 전수 진단검사 과정에서 양성이 확인돼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치료 중이다.
입국 당시 증상을 호소했던 18명을 포함해 나머지 1차 입국 교민 367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14번째 환자는 40세 중국인 여성으로 12번째 환자의 가족으로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6번 환자 가족에 이어 추가로 3차 감염이 일어난 것이다.
15번째 환자는 43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 1월20일 우한시에서 입국해 능동감시 대상자였다. 이 환자는 지난 1일부터 경미한 감기증상을 호소해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15번 환자는 4번 환자(55·남)와 우한시에서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포함한 조사대상 유증상자 414명 중 327명이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가 해제됐으며, 87명이 격리 중이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15명의 건강상태가 모두 안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