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밖 첫 사망자, 우한에서 필리핀 온 44세 남성
2020.02.02 14:20
수정 : 2020.02.02 14:20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중국 밖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44세 남성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홍콩을 거쳐 지난달 21일 필리핀에 도착한 뒤 전날 사망했다. 38세의 중국인 여성도 동반했지만 이 여성이 확진을 받았는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프란시스코 두케 보건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며칠 동안 안정적이었고 증상도 호전됐지만 지난 24시간 동안 악회돠면서 결국 숨졌다"라며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심각한 폐렴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300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홍콩과 마카오 등 중국 방문자에 대한 일시적 여행금지를 내릴 예정이라는 필리핀 언론보도가 나온지 몇 시간만에 발생한 것이다.
필리핀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대표부의 라빈드라 아베야싱헤는 언론에 "중국 이외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사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도 "필리핀 내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환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지이자 많은 이들이 감염으로 숨진 우한에서 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유럽연합, 러시아, 호주, 싱가포르 등 국가도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과 최근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해 왔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입국금지는 호의적인 조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고 SCMP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