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여유 한가득…'8년차' 류현진이 밝힌 '대접할 시기' 의미는
2020.02.02 14:33
수정 : 2020.02.02 14:33기사원문
(인천공항=뉴스1) 황석조 기자 =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새 출발하는 류현진(33)이 부담감 이야기하기 보다는 특유의 여유를 보였다. "야구는 다 똑같다"고 강조하며 건강함을 무기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하겠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류현진은 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이후 플로리다로 이동할 류현진은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앞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한 뒤 14일 플로리다 더네딘에서 시작하는 토론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류현진은 토론토에서의 새 출발에 대해 "적응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 구체적 목표수치에 대해서도 "없다. 건강, 그리고 적응이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유력하다는 평가에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시범경기 때 잘 해야 한다. 그만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류현진은 "기대치가 많이 올라간 것을 알고 있다"며 "주축투수로서 제가 잘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빅리그 8년차로서 여유 또한 잊지 않았다. 류현진은 "몸 상태는 좋다. (개인훈련도) 브레이크 없이 순조로웠다"며 "부상이 없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또한 새 팀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제 제가 (후배들을) 대접해야 할 시기"라고 말하며 "경기하는 쪽에 대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주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류현진의 토론토 동료들 중 연차가 적은 투수들이 스프링캠프 기간 에이스 류현진에게 구종과 자세 등을 배우고 싶다고 말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다만 류현진은 "미국이란 곳은 나이에 대한 문화가 다르다. 나이는 어필이 되지 않는다"며 "(후배들과) 친구처럼 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와는 다른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 동시에 베테랑으로서 기술적인 내용은 전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류현진은 "미국에서 7년을 생활했다"고 떠올리며 "이제는 편하다"고 여유를 보였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지구가 돼 맞대결이 늘어난 데 대해서도 "저 또한 어쩌다 (맞대결) 하는 것보다 자주 (대결) 하면 더 익숙해질 것"이라며 "야구는 다 똑같다"고 힘줘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7년간 비교적 강팀이 적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돼 있었는데 이제는 강호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그중 리빌딩 중인 토론토 소속이 됐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강한 양키스, 보스턴과 자주 맞붙게 되는데 소속이 달라진 만큼 결과도 좋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