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어 김태호도 '고향 지킴이'…"거창서 성숙한 정치"

      2020.02.02 15:03   수정 : 2020.02.03 11:27기사원문
지난 2019년 3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나선 김태호 전 경남지사(왼쪽)와 황교안 당대표가 경남 창원시 상남동의 한 거리에서 열린 '강기윤 창원성산 후보 출정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2019.11.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는 2일 "고향의 품 안에서 성숙한 정치를 하고 싶다"며 오는 4·15 총선에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세상에 태어나 눈을 뜨자마자 들려온 마구간의 소 울음소리. 소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꿈을 키우며 자라온 고향의 산천초목,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 거창 출신인 김 전 지사는 거창군수에 이어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김 전 지사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불과 2년 반 만에 민주주의의 탈을 쓴 좌파 모리배들의 농간에 의해 백척간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말석이었지만 정치에 참여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년, 정치의 현장을 떠난 후 무섭게 진화하는 세상의 변화와 오직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글화 그리고 국가 발전의 시혜가 힘없는 민초들의 행복과는 점점 멀어져만 가는 사회현실을 바라보면서 저의 지나온 정치생활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깨우치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김 전 지사는 도의원,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 당 최고위원 등의 과거를 언급, "무모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젊은 패기의 도전이었기에 꿈과 용기가 있었지만 미숙함도 많았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의 제로섬 풍토로 인해 많은 분들께 상처를 안긴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향의 숨결을 마시면서 진지한, 겸손한, 성숙한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중진급 인사들은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요청하는 당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고향' 출마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홍 전 대표도 전날(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밀양·창녕·함안·의령 지역에 공천 신청 절차를 마쳤다"고 고향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전 대표는 "정당하게 심사해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수비 대장을 맡겨 주면 고향 지역에 터 잡고, 부·울·경 지역 지원 유세로 PK 40석은 책임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글에서는 "나는 당대표 사퇴 이후 지금까지 선거 관련으로 당으로부터 단 한번도 연락 받은 바 없다"며 '서울 양천갑' 제의설을 일축했다.


한편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최근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등 당대표급·광역자치단체장 출신의 총선 공천과 관련해 "공관위가 그분들의 신청을 보고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여러 각도에서 판단하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본인들 의사와는 달리 '험지 차출' 등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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