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7일 이사회서 거취 표명할까

손태스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뉴스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오는 7일 예정된 우리금융 정기결산 이사회를 앞두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오는 7일 결산실적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은 손 회장의 거취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중징계를 통보받으면 현재 남아있는 임기를 마칠 수 있지만 향후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당초 손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으면서 행정소송을 통해 금감원 제재심 결과를 늦춘 뒤 3월 2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회장 연임을 확정짓는 것과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말 손 회장 연임을 결정한 이사회도 고민이 깊어졌다. 손 회장에 대한 중징계로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 추천도 연기됐다.

이사회는 금감원과의 불편한 관계를 끌어안고서라도 손 회장 연임에 손을 들어야할지, 기존 이사회 결의안을 뒤집고 새 회장을 선출해야할지 결정해야한다.

손 회장 주도 아래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지 약 1년밖에 안된 상황이다보니 어떤 선택도 부담스럽다. 손 회장을 대체할 인물을 찾는 것도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 경영공백도 우려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초 금융지주 체제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이 앞으로 비은행 부문 M&A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뤄야하는 상황인데 관련 인가권을 갖고 있는 금융당국과의 갈등관계를 감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