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단지명 '올림픽파크 포레' 되나

      2020.02.02 17:13   수정 : 2020.02.02 17:13기사원문
"특허법인의 상표 관련 변리사를 통해 특허청, 올림픽 조직위원회 담당자들과 수차례 문의를 한 결과 '올림픽파크'를 단지명에 넣어도 된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둔촌주공아파트 조합원 관계자)

단군 이래 최대 정비사업장이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이전 마지막 강남 '로또'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의 단지명이 '올림픽파크 포레'로 좁혀지고 있다. '델루시아', '에비뉴포레'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올림픽파크 포레'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지가 강해 집행부에서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다.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

2일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새 아파트단지 명칭 선정을 위한 의견 수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합 측에 따르면 2월 대의원회를 열고 의결을 거쳐 조합원 서면 동의 절차 등을 진행, 단지명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둔촌주공은 단지 전체 1만2000여 가구 중 일반분양이 5056가구나 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여러 개의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하는 만큼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작명이 쉽지 않다. 컨소시엄이 2개인 경우 '래미안위브' 등 2개의 브랜드를 합치기도 한다.
하지만 둔촌주공은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4개의 시공사가 나눠 짓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이 불가능하다.

이에 조합은 지난해 3월 '신축아파트 명칭 공모 공고'를 냈다. 전 국민에 응모자격이 있으며, 1인당 하나의 이름만 응모할 수 있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되면 대상 1명에게 5000만원, 우수상 1명에게 2000만원, 장려상 1명에게 1000만원이 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당초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단지명으로 '델루시아'가 유력시되는 상황이었다. 델루시아는 지난해 12월 7일 조합원 4742명이 참석한 임시총회에서 1713명(36.1%)의 참석 표를 받아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에비뉴포레(1418표, 29.9%)와 이스텔라(1358표, 28.6%)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임시총회 후 일부 조합원들이 송파구 올림픽공원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이름에 담아 단지의 브랜드 가치를 올려야한다며 단지명에 '올림픽파크'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 조합원 동의서를 걷는 중이다. 6000여명 조합원 중 550여명이 변경 동의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초 대의원 회의서 결정

현재 '올림픽파크 타운', '올림픽파크 포레' 등의 의견이 나오다가 '올림픽파크 포레'로 의견이 모아진 상황이다. 올림픽파크 포레를 줄여서 '올파포'나 '올포(All4)'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올포의 경우는 교통, 교육, 편의·환경, 커뮤니티 등 4개 모두 완벽하다는 의미를 담는다는 설명이다. 올림픽파크 델루시아, 올림픽 파크 에비뉴 포레 등 긴 네이밍 보다는 올림픽 파크 포레처럼 단순한 네이밍이 낫다는 의견도 다수다.

한 조합원은 "그동안 조합 집행부에서 '올림픽'은 상표등록이 돼 있어 단지명에 넣기는 어렵다며 거절했다"면서 "이에 조합원 중 특허법인에 근무하는 전문가가 직접 특허청과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장기간 접촉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자문을 받았고, 조합에 다시 권유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미 선정된 안이 있지만 투표 결과를 번복하고 다시 단지명을 정해야하는 것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정된 안에 대해 상금을 일부 지급하고 새롭게 정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공모과정에서 이미 사전에 당선작을 확정지은 정황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조합 집행부 입장에서도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긴 힘들 전망이다.
최찬성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올림픽파크 포레를 새로 후보군에 넣어 다음 달 초순 내로 대의원 회의에서 이름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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