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에 채권금리 떨어지자… 기업들 회사채 발행 러시
2020.02.02 18:23
수정 : 2020.02.02 18:23기사원문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공모 회사채 시장은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건설, GS칼텍스 등 대기업과 금융사들로 북적일 전망이다.
이달 수요예측이 예정된 기업들은 모두 신용등급 A급 이상이다. 수요예측을 끝낸 대한항공, 두산, 호텔롯데을 제외하고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는 16곳 가운데 12곳이 AA등급 이상의 신용도를 갖췄다. 이들은 우량한 신용도로 중장기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먼저 SK하이닉스(신용등급 AA0)는 오는 14일 3·5·7·10년물 총 500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6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LG화학(AA+)도 이달 19일 3·5·7·10년물 총 5000억원어치를 찍기로 했다.
비교적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건설사들도 조달에 나선다. 현대건설(AA-)은 오는 10일 5년 만기 회사채 1500억원을 목표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경우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한화건설(A-)도 3년물 800억원어치를 목표로 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현대글로비스(AA0)는 이달 25일 설립 이래 첫 공모 회사채를 찍는다. 규모는 3000억원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 가능성을 열어놨다. 금융사들의 채권 발행도 줄을 잇고 있다.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는 이달 각각 2000억원,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모두 자회사의 유상증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기관들이 채권 중에서도 우량채에 대한 비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 및 금융사는 자금조달을 넉넉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속히 늘었다"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금값이 크게 상승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채권 강세의 재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경제성장률과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상황을 속단해서도 안 되지만 상황을 주시하며 우량 크레딧 중심으로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