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암호화폐 ‘링크’, 日 상장 길 열렸다

      2020.02.02 18:33   수정 : 2020.02.06 17:57기사원문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블록체인·암호화폐 사업 자회사 LVC를 통해 발행한 암호화폐 '링크(LINK·LN)'가 일본 금융청(FSA)이 관리·감독하는 '코인 화이트리스트' 가승인을 받았다.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네이버 라인의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가 오는 2월 27일 '비트프론트'로 이름을 바꾸고 미국 법인 'LVC USA'로 운영회사를 변경하면서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에서 상장의 길을 튼 것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라인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LVC 싱가포르 자회사 '라인 테크 플러스'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링크'를 오는 4월 이후에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신규 취급 종목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LVC는 일본 금융청(FSA) 관리·감독 아래 운영되는 암호화폐거래소협회(JVCEA)가 정한 '코인 화이트리스트'에 '링크'를 등재한 만큼,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코인 화이트리스트 등재는 매우 엄격하고 까다롭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정부가 관리·감독하는 '코인 화이트리스트'에 올라간 암호화폐를 상장한 거래소에 대해서만 인허가 결정이 이뤄진다. 즉 정부가 검증한 암호화폐만 제도권에서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해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화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 라인이 지난해 9월 일본 금융청(FSA)에게 일본 투자자 전용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맥스'에 대한 영업허가를 받은 뒤, 법정통화(엔화)를 비롯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비트코인캐시(BCH), 라이트코인(LTC) 등 총 5개의 시가총액 상위권 암호화폐에 대해서만 거래를 지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번에 암호화폐 '링크'가 '코인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될 수 있게 되면서, '비트박스'는 물론 일본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링크' 상장 절차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 '링크' 보유자 역시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엔화 기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링크'는 라인이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인 '링크체인' 기반 서비스(디앱·dApp)는 물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음악·웹툰(인터넷만화) 등 콘텐츠 감상, 상품구매, 개인 간 송금, 게임아이템 구매,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 지불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라인이 블록체인·암호화폐 사업을 미국시장으로 본격 확장하는 것으로 해석돼 향후 네이버 라인의 암호화폐 관련 사업전략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VC USA는 미국 일부 주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 관련 영업허가도 받았다.
이에 따라 신규 '비트프론트' 이용자는 기존 암호화폐 간 거래 뿐 아니라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로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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