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쇼크' 어디까지…마트·영화관·면세점, 줄줄이 '임시휴업'

      2020.02.03 05:04   수정 : 2020.02.03 14:24기사원문
2일 국내 12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임시 휴업을 알리는 공고가 설치돼 있다. 2020.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김종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유통가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대형마트와 영화관, 면세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한쪽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까지 터져 나왔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때의 악몽이 거듭 반복되는 모습이다.

◇대형마트·영화관·면세점까지…줄줄이 '임시 휴업'

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CGV 부천역점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AK플라자 수원점은 이날부터 임시 휴업에 돌입한다.

앞서 이마트 군산역점과 CGV 성신여대 등도 임시 휴업을 단행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매장을 방문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12·14번째 확진자가 이마트 부천점을, 8번째 확진자가 이마트 군산점을 찾았었다.

CGV부천역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곳이며, CGV성신여대점은 5번째 확진자가 들렸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매장을 방문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통업계서는 매장 내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방역 작업을 진행하는 등 위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불안한 모습이다. 누가 확진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고객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오지 말라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매장을 방문하지 않기만 바라고 있다"고 토로했다.

◇안 그래도 힘든데"…경기 침체 우려에 '불안'

유통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업계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감염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를 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쿠팡과 위메프, 티몬, 마켓컬리 등은 주문이 폭증하며 배송 지연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15년에도 오프라인 유통가가 침체되고,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런 때 누가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겠냐"며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채널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는 점이다.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내에서 사스 때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국내에 미치는 역시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확진자가 추가로 늘어나면 연간 경제 성장률이 최대 0.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는 관광업을 비롯한 내수 서비스업 위축, 사태 장기화 시 아시아지역 생산 밸류체인 둔화에 따른 수출 타격, 간접적 투자 및 고용 위축 등"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4~5월 내 진정된다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0.15%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바이러스 영향이 3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예상보다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것"이라며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내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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