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도시 우한, 식료품점 선반이 텅 비어간다
2020.02.03 17:05
수정 : 2020.02.03 17:05기사원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때문에 봉쇄된 중국 도시 우한의 식료품점 선반이 텅 비어가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공급은 계속되고 있지만 내부의 공급망이 망가진데다가 시민들이 불안감에 물건을 사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로이터통신은 이같이 보도하면서 현지주민들은 우한의 식료품 상점을 '전쟁터'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우한시에 사는 한 여성은 도시 봉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에 슈퍼마켓에 야채가 있다해도 많은 사람들이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진열대는 금세 텅 빈다"면서 "전쟁터 같다"고 했다.
다른 성에서 우한으로 들어오는 식료품이나 물품이 모자라는 것은 아니다. 이 덕에 봉쇄 도시이지만 아직 극심한 식량 부족도, 가격 폭등도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식품기업들은 후베이성에 대한 쌀과 육류, 식료품 공급을 강화했다. 중앙정부는 채소 등의 공급과 가격 안정을 당부하는 공지를 하달했고 산둥성과 신장 등의 다른 지역들이 적극적으로 후베이성에 물자를 보내고 있다. 음식을 실은 배달 트럭은 정부의 허가를 받으면 여행 제한에서 면제된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시민들이 빠져나가 이들 물품을 배포할 직원이 부족한 점이다. 30개에 가까운 점포를 보유한 우한 최대의 지역 슈퍼마켓인 우샹그룹은 직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남아있는 회사 직원들이 개인차를 이용해 배달에 나서고 있다고 호소했다.
직원과 물류 서비스 부족 사태는 대도시인 우한 외에도 봉쇄된 더 작은 후베이성 도시들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웃 도시들의 슈퍼마켓과 대형 식당에 식료품을 공급하는 우한 최대 농산물 도매상인 바이샤저우는 "야채들이 썩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봉쇄된 작은 도시들까지 물건을 배달하기 어려운데다가, 간다 해도 식당도 텅텅 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