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종석에 선대위원장 제안…"출마는 본인 판단"(종합)
2020.02.03 17:15
수정 : 2020.02.03 18:10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의 호남 지역 선대위원장 임명 등과 관련한 질문에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따로 요청은 했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지역구 출마 여부에 대해선 "출마나 불출마 선택은 본인의 선택"이라고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만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관련 검찰 수사) 상황이 있기 때문에 그 문제에 잘 대응하고 난 다음에 당 요청을 지혜롭게 잘 할 것"이라고 했다.
양 원장은 "(임 전 실장이) 당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니, 그 연장선상에서 지혜롭게 판단할 것"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원장은 이 같은 언급이 이후 '호남 선대위원장' 요청으로 받아들여지자,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원장은 이날 오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호남 선대위를 특정한 것이 아니라 선대위 참여를 요청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양 원장은 "아직 선대위가 구성되지 않은 시점이라 호남 선대위원장이라는 식으로 지역을 결합시킨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출마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임 전 실장 본인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윤호중 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에 선대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느냐'는 질문에는 "그 얘기는 없었다. 앞서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장흥 출신인 임 전 실장은 16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으며, 서울 성동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격동의 시기인 1989년 한양대 총학생회장이자 제3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으로 학생운동을 이끈 학생운동계의 '전설'로 호남보다는 수도권 색채가 짙다.
선거운동 측면에서 보면, 수도권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임 전 실장이 지역구 출마보다는, 호남 혹은 수도권, 호남과 수도권 모두 선대위원장으로 총선에서 역할을 할 것이란 의견이 당내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대안신당은 임 전 실장의 '호남 선대위원장' 보도가 나온 직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정신 차리라"며 예민한 반응을 내놓았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이미 정계은퇴를 한 사람을 불러들여 호남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긴다니 그토록 호남 선거가 다급했는지 의문"이라며 "민주당은 정신 차리고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되찾길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