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상인들 "메르스때보다 더해"…홍남기 "정책자금 등 관련 대책 마련"

      2020.02.03 17:26   수정 : 2020.02.03 17:26기사원문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련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3일 오후 서울 명동 한 의류매장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0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관광과 소비 등 내수 상황의 '척도'로 볼 수 있다는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일하는 상인들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체감상으론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하다"는 토로도 나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현장 점검을 위해 명동거리를 찾아 상인들과 만났다. 이 자리서 한 잡화점 매장을 운영하는 김수정(41)씨는 "작년 12월 세일에 들어가면서 (손님이) 조금 늘었다가 이번 여파로 거의 전멸상태"라며 "외국인이 오지 않으면 거의 장사가 안 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권요셉(48)씨도 "저희 주 고객의 90% 이상이 중국인"이라며 "작년 말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조금 늘다가 올 1월부터 추운 날씨 탓에 줄더니 이번 사태로 더 줄었다"고 토로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관광객이 줄고 국내 소비자들도 끊겨 매출이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얼마 전까지 경기가 상당히 안 좋았다가 새롭게 지표가 좋아지는 것으로 나왔고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는데 예기치 못한 사태로 어려움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최 회장은 이어 홍 부총리에게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예산 조기 집행 ▲특례보증 이자율을 농어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하 ▲매장 위생환경 개선 비용 지원 등을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이에 대해 "정책자금에 대한 금리 인하나 특례보증 확대 등 정부가 현재 예산과 정책으로 지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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