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에 남은 교민 진료받는다…현지에 임시진료소 설치

      2020.02.03 17:48   수정 : 2020.02.03 18:05기사원문
국내 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환자가 연관됐을 것으로 보이는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 '더 플레이스' 내부 모습.© 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 = 우리 교민의 건강과 감염병 치료를 담당하는 임시진료소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설치된다. 귀국하지 않은 교민과 체류 중인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우려한 한국 상인회가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 성사된 것이다.

3일 우한 한 교민에 따르면 최덕기 호북(湖北·후베이)성상인회 회장은 최근 청와대를 방문해 중국 현지에 잔류한 교민과 한국인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건의했다.

최덕기 회장은 청와대에 임시 의료서비스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장비 및 행정적인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북성상인회는 임시진료소 운영을 위해 우한에 있는 의료진을 섭외했고, 한국에서 의료장비 등이 도착하는대로 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우한에 잔류한 교민은 200~300여명이며, 아직 추가 귀국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호북성상인회와 우리 정부가 임시진료소 설치에 나서는 이유는 추가 환자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 4명은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 '더 플레이스'에서 근무했거나 연관성이 높다.


전체 감염자 4명 중 1명(약 26%)꼴이다. 더욱이 '더 플레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수산시장과 자동차로 불과 14분 거리(6.6㎞)에 있다.

한국관인 '더 플레이스'는 지난해 10월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우한국제패션센터 면적은 57만제곱미터(㎡)이며, 그중 한국관은 6.5만㎡다. '더 플레이스'에는 200여개 한국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그중 절반 정도를 한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의 한 교민(제보자)은 "중국에 남아있는 교민에게 생활 필수품 등을 공급하기 위해 호북성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했다"며 "상인회가 주 우한총영사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30~31일 이틀간 정부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에 입국한 우한교민은 총 701명이다. 그중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700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528명,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에 173명이 입소했다.
교민은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지내고 퇴소할 때 한차례 더 검사를 받는다. 이때 음성 판정이 나와야 퇴소할 수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복지부 차관)은 "현재 임시생활시설에는 총 74명의 정부합동지원단을 파견했다"며 "지원단에는 정신과 전문의를 포함한 의사 5명, 간호사 8명, 심리상담사 5명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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