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주저앉힌 코로나..유통가 최악의 봄 온다

      2020.02.03 18:12   수정 : 2020.02.03 18:12기사원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포비아가 지속되면서 국내 내수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각에선 경제성장률 하락이 사스(0.1%포인트↓), 메르스(0.3%포인트↓)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 중이다.

신종 코로나가 발병 초기이지만 중국에선 이미 사스 때 사망자수를 넘어섰다.

또 마스크 조기품절 파동이 벌어지는 등 신종 코로나 공황이 사스나 메르스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이르면 새봄부터 가시적인 성장률 하락이 드러날 전망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조기에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유통업계는 밸런타인데이 등 새봄 성수기 마케팅도 접어야 할 상황이다. 2월은 밸런타인데이에다 졸업 시즌까지 맞물려 있는 만큼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설날에 풀린 상품권 회수를 위해 나설 시기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한달 새 7.1%나 하락했는데 실제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매출이 10% 이상 줄었다. 이미 춘제 연휴 서울 주요 면세점을 찾은 이른바 중국 보따리상들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들은 지난해의 실적부진이 계속될 경우 사상 최악의 봄을 맞이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국내 총매출 25조원을 기록한 면세점 업계는 울상이다. 정부가 중국인의 관광목적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검토하면서 즉각 피해가 예상된다. 이 조치가 실시되면 개별관광 비자를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보따리상들이 급감하게 돼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면세점 수익의 70%가량이 보따리상으로부터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 환자가 다녀간 유통매장이 계속 증가하면서 소비심리도 바닥으로 추락 중이다.

지난 2일 하루에만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과 이마트 부천점이 임시휴업에 들어갔고,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3일부터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앞서 이마트에서는 전북 군산점이 지난 1월 31일 오후 6시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군산점은 당초 1일까지 임시휴업을 하고 소독을 할 계획이었지만 군산시와 협의해 2일까지 휴업을 연장하고 방역을 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아니지만, 확진자의 배우자가 협력사원으로 일한 AK플라자 수원점도 3일 휴업을 결정했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지난달 27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후 사내 전수조사를 통해 직원과 점포근무자, 가족, 동거인의 중화권 방문 현황 등을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협력사원 1명이 15번째 확진자(당시 능동감시자)의 배우자임을 확인하고 당일부터 휴무와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AK플라자 측은 이후 지난 1월 29일 수원점 전 구역을 방역 조치했고 3일 추가 방역을 한다.

확진자가 다녀간 업체가 더 확인될 경우 휴업에 들어가는 곳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통업계에서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업계 전반에 미치는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이미 대형마트, 쇼핑몰, 백화점에서는 고객들의 방문이 급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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