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IB’ 고른 성장-‘WM’ 전담 서비스 강화… 실적 해마다 증가
2020.02.03 18:19
수정 : 2020.02.03 18:19기사원문
■효자 'IB'에 全 부문 고른 성장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19년 당기순이익 4764억원으로 전년(3615억원) 대비 32%(1149억원)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 2142억원에서 2016년 2362억원, 2017년 3496억원으로 해마다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8년 5401억원에서 지난해 5754억원으로, 순영업수익은 1조2610억원에서 1조4545억원으로 각각 확대됐다.
자산관리(WM)사업부는 지난해 총수익 5411억원을 올렸다.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뺀 경상이익은 671억원을 기록했다. 1억원 이상 고객(HNW)은 2018년 말 8만6134명에서 2019년 말 9만2476명으로 늘었다.
WM사업부는 '과정가치' 평가제도 도입으로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혁신적인 실험을 단행했다. 기존의 재무적 성과 중심의 평가방식에서 고객가치를 중시하는 것이 골자다. 위탁매매 수수료에 편중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펀드, 신탁 등 수수료 기반 및 해외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 수익 중심의 안정적인 리테일 수익기반 확보로 체질을 바꿨다.
IB부문은 수익 측면에서 '효자' 노릇을 했다. IB 관련 수수료수익이 1779억원에서 2589억원으로 늘었고,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649억원에서 1117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식발행시장(ECM) 전반의 위축에도 에스엔케이(SNK), 한화시스템, 지누스, 에이에프더블유, 드림텍, 덕산테코피아, NH프라임리츠 등 총 16건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했다. IPO 주관부문에서 1위(시장점유율 27.3%)다. 올해도 압도적인 1위가 예상된다. 기업가치 5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의 상장이 9부 능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공모규모가 1조원 수준일 경우 단번에 4000억~5000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헬릭스미스 등 굵직한 유상증자 인수주선을 수행하며 인수 1위를 달성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 수수료수익 가운데 IB 기여도가 40%로 10대 증권사 평균(35%)을 상회한다"며 "IB부문은 높은 경쟁력과 양호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 및 이자수지는 2018년 4885억원에서 2019년 7582억원으로 55.2% 늘었다. 당기공정가치측정(FVPL) 금융자산 처분 및 평가손익, 외환거래이익 등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덕택이다.
홀세일사업부는 지난해 한국투자공사(KIC)의 해외주식 국내 거래증권회사로 선정됐다. 2018년 국토부 주택도시기금(18조원 규모) 유치로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에 진입한 후 2019년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강원랜드 등 의 자금을 유치했다.
■고객 니즈 대응, 사업체계 재구축
NH투자증권은 1억원 이상 고객 대상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2010년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프리미어 블루(Premier Blue)'를 론칭했고, 2018년 Premier Blue본부를 신설해 업무 추진력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초대형 거점점포인 서울 삼성동 금융센터를 Premier Blue본부로 편제하기도 했다. 경쟁력 있는 프라이빗뱅커(PB)를 육성하고, 전담서비스 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특히 집단 지성으로 원스톱 토탈 금융서비스에 접근한다. 한 명, 한 명의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2015년부터 운영 중인 금융센터는 일반 WM센터의 약 3배 이상의 규모로,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풍부한 경력의 직원들이 함께 근무한다. 증권은 물론 세무, 부동산 등 자산관리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본사 컨설팅팀도 지원한다. 3개 분야로 이루어진 컨설팅팀은 현장 경험을 거친 베테랑 PB, 상품 전문가, 국세청 근무 경력의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NH투자증권은 또 디지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디지털 플랫폼에 인적서비스(비대면 상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