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험지' 의원들 "1가구 1주택자 규제 완화해야"
2020.02.03 18:41
수정 : 2020.02.04 15:47기사원문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3구·양천, 경기 분당 의원들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 대해 '1가구 1주택자' 등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일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이들 의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모임에는 전현희(서울 강남을), 최재성(서울 송파을), 남인순(서울 송파병), 김병기(서울 동작갑), 황희(서울 양천갑), 노웅래(서울 마포갑), 김병관(경기 성남 분당갑), 김병욱(경기 성남 분당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 지역구는 수도권 내 대표적인 여당 험지로 고가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특히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규제를 대폭 강화한 12·16 대책이 집중 겨냥된 곳이다.
앞서 정부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고, 9억~15억원 주택에 대해서는 9억 원 초과금액에 대해 주택담보비율(LTV)을 40%에서 20%로 축소하기로 하는 등의 강화된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놨다.
이들 의원들은 투기 수요를 막는 것은 필요하지만 1가구 1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에 대해서는 투기세력과 구분해 규제를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김병욱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투기 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내 무주택자나 1주택자 등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LTV 규제를 40%로 완화해야 한다는 게 제 의견"이라며 "비율은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에 이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면서도 "공개 여부나 집단으로 할지, 개인이 할지 등에 대해서 전한 건 없다"고 말했다.
황희 의원도 통화에서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우리가 고민하고 보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개인적으로는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는 불로소득이 발생한 시점에서 세금을 부과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 같은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부동산 규제 완화 필요를 담은 내용의 기자회견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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