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가치 급락...브렉시트 하자마자 무역 협상 불협화음

      2020.02.04 00:03   수정 : 2020.02.04 00:03기사원문
[그린위치=AP/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런던 그린위치의 옛 왕립해군대학에서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에서 영국 정부가 취할 입장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020.2.3.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가 이행되자마자 무역 협정을 놓고 불협화음을 내면서 3일(현지시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파운드 환율은 1.30% 하락한 1.3033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파운드 환율은 0.98% 떨어진 1.1788유로를 나타냈다.

유럽국제정치경제연구소(ECIPE)의 데이비드 헤니그 분석가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양측 간 이견이 상당하다"며 "공정 경쟁 조항을 대가로 관세 제거를 합의할 가능성이 있지만 뚜렷한 노 딜(합의 없는) 가능성이 똑같이 남아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EU 규정을 받아들이기 위한 자유무역협정(FTA)은 필요하지 않다며 EU와 캐나다식 무역 협정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식은 상호 간 관세 대부분을 제거하되 세관과 부가가치세(VAT) 절차를 유지한다.

그는 "경쟁 정책, 보조금, 사회 보호, 환경 같은 것들을 놓고 EU 규정을 받아들이기 위한 FTA는 필요 없다"며 EU가 캐나다식 협정을 거부한다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기반한 무역 협정를 추구하겠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지난달 31일 EU를 정식 탈퇴했다. 영국와 EU는 전환기(올해 12월 31일까지) 동안 현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한다.
이 합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브렉시트의 사회경제적 영향도 달라진다.

EU는 영국이 EU로부터 멀어지려 할수록 불이익을 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3일 영국에 대한 무관세는 상호 간 공정한 경쟁의 장이 보장돼야만 제공할 수 있다며 "영국이 향후 유럽의 사회규제 모델을 계속 준수할 것인가 벗어나려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영국의 대답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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