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孫, 비대위 전환 용단 내려달라"..측근마저 등돌린 손학규 체제

      2020.02.04 09:26   수정 : 2020.02.04 09: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바른미래당 임재훈 사무총장은 4일 "(손학규 대표가) 조만간 결단을 내려서 비대위로 전환하는 용단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총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많은 당원 동지들의 애타는 마음을 손학규 대표가 헤아려 주셨으면 감사하겠는데 아직까지는 답이 없으셔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바른미래당 안철수계와 호남계 의원들에 이어 당초 손 대표 측근이었던 임 총장 등 당권파 의원들도 손 대표에게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손 대표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제안 거부로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오는 10일까지 손 대표의 결단이 없을 시 탈당을 결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사실상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손 대표 '1인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임 총장은 "총장으로 임명된 후 손 대표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나름대로 헌신도 하고 희생도 했는데, 10개월 이상 지내오면서 이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선거는 처음"이라면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손 대표께서 결자해지해 주신다면 희망을 보게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승민 전 대표 측과의 갈등, 또 안철수 전 대표와의 갈등은 이해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명분이 없어졌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 총장은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해선 "손 대표가 가장 신뢰하고 당을 잘 아는 분 중에서 선정하면 된다. 손 대표가 끝까지 선거를 치르시겠다는 생각을 내려놓으시면 문제는 일거에 해결이 된다"고 했다.

임 총장은 탈당 후 호남계 정당과 손을 잡을 계획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것까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손 대표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 주실 것으로 믿고 있고, 저희들이 비대위로 전환하게 되면 대동단결해서 새 확장도 하고 창조적인 파괴를 통해서 총선 준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평화당이나 대안신당은 후순위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손 대표의 퇴진이 없을 경우 소속 의원들의 탈당이 예상되는 가운데 임 총장은 지역구 의원들의 선탈당 후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어 '셀프제명' 하는 방안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비례대표 의원들은 제명 조치 없이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의원직을 잃지 않고 '안철수 신당' 합류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임 총장은 "안철수계라고 하는 의원들도 제명을 강력하게 희망을 하고 있다"면서 "그분들의 애타는 마음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당의 현재 여러 갈등 상황이 종식이 돼야 그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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