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헌재, 부정행위 이유로 작년 5월 대선결과 무효화

      2020.02.04 09:18   수정 : 2020.02.04 09:18기사원문
[릴롱궤(말라위)=AP/뉴시스]아프리카 말라위의 수도 릴롱궤에서 3일 야당 지지자들이 피터 무타리카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해 5월의 대선 결과를 무효화시킨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환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지난해 대선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며 심각한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며 선거 결과를 무효화한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말라위는 이에 따라 150일 이내에 새로 대선을 치르게 된다.

2020.2.4
[블랜타이어(말라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말라위의 헌법재판소가 3일(현지시간) 지난해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 결과를 뒤바꾸기 위해 수정액을 사용하는 등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며 심각한" 부정행위들이 저질러졌다며 대선 결과를 무효화시켰다.

이에 따라 말라위는 앞으로 150일 이내에 새로 대선을 치르게 된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하면서 이러한 결정으로 말라위가 파괴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시된 대선에서는 피터 무타리카 대통령이 근소한 표 차이로 승리했는데 2명의 야당 후보들은 510만표의 투표 가운데 140만표 이상이 조작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무타리카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대선 결과 발표 이후 수개월 간 격렬한 시위가 이어져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무타리카 대통령과 선거위원회는 일부 부정행위가 있었음을 시인했지만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해 대법원이 다시 한번 검토할 수 있다. 무타리카 대통령의 법무팀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선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무장관은 다음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지난해 5월 치러진 말라위 대선에서 무타리카 대통령은 38%의 득표율로 승리했었다. 야당의 라자루스 차크웨라 후보가 35%를 득표했고 사울로스 칠리마 전 부통령은 20%를 득표해 3위에 그쳤다.
그외 4명의 다른 후보들이 약 6%의 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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