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검찰 막무가내 기소…조사 나갈 이유 사라졌다"

      2020.02.04 09:33   수정 : 2020.02.04 09:33기사원문
[대전=뉴시스]강종민 기자 =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지난해 12월9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시민대학에서 북 콘서트를 열었다. 2019.12.09.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청와대의 울산시장 관련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검찰의 기소를 재차 비판하며 "검찰에 갈 이유도 다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4일 황 원장은 전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같이 글을 올렸다.



황 원장은 "지난주까지 매일 평균 10여 통씩 걸려오던 검찰 출석 문의 전화가 뚝 끊겨서 무척 다행"이라며 "검찰의 조사 한 번 없는 '묻지마 기소'가 반가운 일이 되기도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검찰의 막무가내 기소 이후 저는 피고인 신분이 됐다"며 "검찰이 부를 수도 없고, 검찰에 갈 이유도 다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원장은 2월4일 이후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달 29일 황 원장을 조사 없이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황 원장이 지난 2017년 9월 송철호 울산시장으로부터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청탁받은 뒤 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황 원장은 김 전 시장 수사에 미온적인 경찰들을 인사 조치하고,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방법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에 황 원장은 당시 "출석 의사를 밝혔음에도 조사 자체를 건너뛰고 '묻지마' 방식으로 기소를 강행한 것은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이라는 헌법상 기본권조차 무시하는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황 원장은 이와 관련해 "사실 검찰 공개 출석과 그에 따른 입장문을 준비했었고, 검찰의 오해를 친절하게 풀어주고 무혐의를 입증하는 순리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엉뚱하게도 조사 한 번 없는 기소를 당하고 나니 검찰에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검찰이 왜 그렇게 무리한 수사와 묻지마 기소를 강행했는지, 그 불순한 의도와 잘못된 수사 관행 등에 대해 심층 취재해 달라"고 언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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