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푸드드림 덕에 편의점 업계 석권 꿈 이루나

      2020.02.04 09:40   수정 : 2020.02.04 09:40기사원문
[서울=뉴시스]세븐일레븐 '푸드드림' 내부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이 '푸드드림'(Food Dream)’을 앞세워 미래 편의점 업계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월 다양하고 차별화한 먹거리와 넓고 쾌적한 매장을 표방하며 서울 용산구 한남UN점에서 처음 선보인 푸드드림이 지난 6개월간 편의점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며 편의점 업계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서울=뉴시스]세븐일레븐 '푸드드림' 외부

푸드드림은 21~22평인 일반 점포의 두 배가량인 약 40평 규모의 넓고 쾌적한 매장에서 즉석식품, 차별화 음료, 신선∙HMR, 와인 스페셜, 생필품 등 5대 핵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차별화한 상품을 구현한 프리미엄 편의점 모델이다.

고객은 이곳에서 국수와 우동에 육수를 부어 즉석에서 즐길 수 있고, 1989년 출시한 국내 편의점 최초 PB 상품인 즉석 핫도그 '빅바이트', 얼려 마시는 음료 '슬러피' 등도 맛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개 푸드드림 점포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담배가 중심이던 기존 편의점 매출 구조를 탈피한 대신 푸드, 즉석품 등 간편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군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종합 생활 쇼핑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다양한 상품군이 고른 매출을 보이며 안정적인 타원형 매출 분포를 보이는 세븐일레든 푸드드림

상품군별 매출 현황에서 평균 40%가 넘던 담배 비중이 21.7%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푸드(도시락, 김밥 등), 즉석(고구마, 치킨 등), 신선식품 비중은 20.5%로 일반 점포(10.1%)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넓고 쾌적한 쇼핑 환경 구축으로 근거리 생활용품 소비자도 늘어나 헬스·뷰티(H&B), 가정용품, 잡화류 등 비식품군 매출 구성비 역시 11.1%로 일반 점포(6.3%)보다 4.8%포인트나 높았다.
음료, 과자, 유음료 등 다른 상품군도 모두 일반 점포에 비해 높은 구성비를 나타냈다

이러한 변화는 점포의 운영 효율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저마진 상품인 담배 비중이 작아진 대신 푸드, 음료, 비식품 등 일반 상품 비중이 커져 점포 마진이 일반 점포보다 6%p 이상 상승했다. 객단가는 비슷하게 유지되는 반면 객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 점포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66.8% 신장하는 등 매출 증대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의점 사업 모델의 패러다임 전환을 담보할 환경 요소를 갖춰 가맹사업 모델로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뉴시스]세븐일레븐 '푸드드림' 즉석 푸드

실제 푸드드림은 14개 중 9개가 가맹 점포이고, 7개는 서울 이외 지역에 위치하는 등 전국 단위로 확산했다. 리뉴얼 점포는 6개, 신규 점포는 8개다. 세븐일레븐은 푸드드림 플랫폼을 일반 점포 리뉴얼과 신규 오픈 등을 통해 올해 500개까지 확대해 브랜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고객 가치를 더욱 높일 방침이다.


일반 점포를 푸드드림으로 리뉴얼 오픈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경영주가 늘고 있고, 예비 경영주들도 푸드드림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푸드드림을 1인 가구 시대 소비 특성을 반영한 미래형 편의점 모델로 키워 편의점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고, 초경쟁 시대 가맹점의 수익 증대와 브랜드 경쟁력 확보를 추구하려는 세븐일레븐의 기대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시스]세븐일레븐 '푸드드림'의 슬리피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편의점의 기본인 상품, 서비스 등에 근본적인 차별화를 도모해 편의점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것이 미래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다"며 "푸드드림은 편의점 업계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향후 푸드드림 모델을 우선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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