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손학규계' 이찬열마저 탈당…"동토로 떠난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 2019.10.15/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탈당한다.

이 의원은 4일 배포한 탈당 선언문을 통해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3년 전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에 오면서 '타고 온 쪽배를 모두 불살라버려 돌아갈 데도 없다'고 말씀드렸고 그런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당의 발전을 위해 제 온몸을 바쳤다"면서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누구를 탓하겠느냐.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손 대표와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로 분류되던 이 의원이 탈당 처리가 완료되면 현재 20명인 바른미래당은 19명으로 줄어 즉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된다.

현재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주승용·박주선·김동철·김관영)들도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탈당을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 바른미래당 의원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선인 이 의원은 지난 2002년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일할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손 대표와 만나 외국기업 유치사업을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다.

2007년 17대 대선 때 손 대표와 한나라당을 동반 탈당했고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했다.

손 대표의 지원으로 수원 장안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2016년 손 대표를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