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 위생품 품귀…보건당국 배포 마스크까지 판매

      2020.02.04 10:49   수정 : 2020.02.04 10:49기사원문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 서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노인·기초생활수급자·선별진료소 상담자 등에 무료로 배포한 마스크가 한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1개당 1600원 꼴로 팔리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2.04.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빠른 확산에 위생용품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보건당국이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무료 배포한 마스크까지 거래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4일 광주시 서구에 따르면, 서구 안전총괄과·보건소 등은 지난달 24일부터 선별진료소 상담자, 18개 동 행정복지센터, 기초생활수급자, 노인 등에게 2만5000여 개를 무료로 배포했다.



구청 청사 입구에도 틈틈이 감염 예방용 기능성 마스크를 갖춰 놨다. 손 소독제도 300여 개를 구입, 서구 관내 각 행정기관 등지에 비치했다.

무료 배포 마스크 등은 본래 전염병 감염 취약계층과 마스크가 시급히 필요한 주민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

하지만 감염 우려 확산으로 빚어진 위생용품 품귀 현상을 틈타, 한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는 보건당국의 무료 배포 마스크가 거래되고 있다.

한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A씨는 'KF94 , KF80 마스크 판매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제품 사진 속 KF94 마스크 포장지 겉면에는 '시민과 함께! 사람중심 서구' 로고가 선명히 남아있다.

A씨의 게시글에는 'KF80 마스크 17개(1개당 1800원), KF94마스크 18개 (1개당 1600원), 일반 마스크 50개 (1개당 800원)' 등 희망 판매가격과 보유 수량이 적혀 있었다.

또 'KF80, KF94 두 제품 다 개별포장 한 개씩 들어있다', '일반 마스크는 개봉상태이며 총 85개다', '직거래 장소는 광주의 한 지하철역에서 한다'고 썼다.

A씨는 '착불·선불시 3000원 추가'(우체국 택배시 4000원 추가), '사양·반품·환불 안 된다'는 글을 끝으로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놨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마스크가 품절돼 판매대가 텅 비어 있다. 2020.01.28. photo1006@newsis.com

전국 대형마트·약국·주요 온라인몰 곳곳에서 방진 마스크, 손소독제, 제균 티슈 등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수직 상승해 '품절' 사태가 빚어지는 등 물량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얄팍한 상술이 판 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행태로 정작 긴급지원이 필요한 노인·기초수급자와 선별진료소 상담자 등에게 위생용품이 전달되지 못할 경우 보건당국의 검역체계에 구멍이 뚫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서구 관계자는 "청사 현관문에 마스크 등을 두자마자 반나절도 안 돼 동이 났다"며 "감염 확산 예방 등 공익적 취지에 어긋나는 부도덕한 행태다.
법적 제재는 어려워 보이지만 해당 사이트의 판매글 게시 중지 요청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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