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분변으로도 감염"…공중화장실 물소리에도 '화들짝'

      2020.02.04 13:06   수정 : 2020.02.05 13:56기사원문
정부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8일 개학한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있다. 2020.1.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최근 중국과 한국에서 창궐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대변·소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불특정 다수가 함께 쓰는 공중화장실 위생이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3일 오후 한국과학기술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긴급 전망과 정부 및 시민의 대응 방향' 오픈 포럼에서 이종규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입과 코, 눈 점막뿐만 아니라 소변과 대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의료진 "환자 분변에서 바이러스 검출…변기에서 튄 물입자로 감염 가능성있다"

이 교수는 "지난 2일 중국 광둥성 선전 제3인민병원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 환자의 대소변 샘플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호흡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전 제3인민병원 연구진은 "환자의 대·소변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환자의 구토와 배설물을 처리할 때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장치웨이 중국 광저우 남부의대 공중보건학 교수도 베이징뉴스를 통해 "변기 물을 내릴 때 튄 물방울이 공기 중에 퍼지면서 같은 화장실을 쓴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공중화장실 변기 뚜껑 닫고 물내리고, 비데도 자제…여전히 손씻기는 중요"

전문가들은 혹시 모를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릴 것을 조언했다. 물을 내릴 때 튀는 물 입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또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비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추천했다. 비데 분사구 역시 오염되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나설 때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만지는 문손잡이를 맨손으로 잡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분변을 통한 전염 경로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본적인 '손 씻기'부터 충실히 할 것을 강조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나 세균을 제거하고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30초 이상 꼼꼼히 씻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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