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에 무허가 천막치고 ‘굿판’.. 멍드는 기장 해안가

      2020.02.04 14:53   수정 : 2020.02.04 14: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 기장군 해안가 일대가 무속인이 벌인 굿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기장읍 연화리, 대변리 등 해안 갯바위에 무속인이 몰려들어 굿판이 성행하고 있다.

일부는 무허가 건축물을 설치하고 장기간 머무르면서 돼지머리, 남은 과일, 마른 명태 등 굿판에 쓴 음식물을 버릴 소지가 커 주변환경 훼손이 우려된다.

거기다 촛불로 인한 산불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4일 지역 경승지인 기장읍 연화리 ‘오랑대’에 무허가 건축물 8동이 포착됐다.
3동은 바다 가까이 설치됐으며, 나머지 5동은 포장된 바닥 위에 설치됐다. 최근까지 이곳에 차량이 주차되거나 건축물은 없었다.

각 천막에는 굿당을 차려놓고 무속인들이 굿판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징이나 꽹과리를 통해 주변 소음을 일으켜 지나가는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오랑대를 찾은 한 시민은 “조금 무섭고 위화감이 느껴진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에서는 되도록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곳은 행정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단속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랑대와 배후 주차장 부지는 부산도시공사가 사업권을 가진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 부지다.

부산도시공사와 기장군은 최근 이곳에 녹지화 및 유료 시스템을 갖춘 주차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 시설이 완료되면 군은 오는 4월부터야 관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밖에 무속인들로 인한 굿판은 연화리뿐만 아니라 인근 대변리, 죽성리, 학리, 동백리 일대 갯바위 및 백사장에서도 쉽게 목격된다.


기장군 관계자는 “최근 부쩍 민원이 늘어나 단속을 나가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막긴 어려운 실정”이라며 “자연환경 및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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