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신종코로나 사태 불구 시진핑 방일 차분히 준비"
2020.02.04 15:40
수정 : 2020.02.04 15:40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 정부가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에도 불구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4월 일본 방문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 주석 방일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영향이 있을 거란 얘긴 듣지 못했다"며 "예정대로 차분히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작년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의 올 4월 일본 국빈방문을 요청했고, 이후 양국 정부는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작년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이른바 '우한폐렴'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관련 대응 때문에 시 주석의 올해 정치·외교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전날 주재한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해 "우리나라(중국)의 통치체계와 능력에 대한 큰 시험대"라며 "전염병 대응에서 노출된 결함과 문제점에 따라 국가응급관리체계를 개선하고 긴급하고 위험한 임무를 처리하는 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FP통신과 교도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초동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일본 정부도 중국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한 채 "어쨌든 현재 중국 스스로도 (바이러스)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일본)도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바이러스 대응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가 장관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여행과 무역을 불필요하게 저해하는 조치는 필요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선 "각국에 필요한 조치를 금지하라는 뜻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 정부가 취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책은 '적절한 수준'이란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현재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따라 자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일본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후베이성 출신의 중국인 및 최근 2주 내 현지 체류 경험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일본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