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조현민 등 돌리자...조현아 측 "입장차 알고 있었다"
2020.02.04 15:42
수정 : 2020.02.04 15:42기사원문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나머지 가족과의 입장 차이에 대해서는 이미 인지하고 있으며, 입장을 바꿀 일은 없다고 4일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입장 발표 전에도 이미 가족과의 입장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런 점까지 감안해서 고민해 결정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모친이나 여동생이 입장을 밝혀도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과 한진칼 단독 최대주주 KCGI, 3대 주주 반도건설은 지난달 3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 제안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확인했다"라며 이번 주총에서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들은 특히 "저희 세 주주는 경영의 일선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한진칼 경영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3자 연합'의 등장에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수세에 몰렸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는데, KCGI(17.29%)와 반도건설(8.28%)과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분율이 32.06%로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회장의 편에 서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조원태 회장 중심의 현 한진그룹 경영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은 조 회장(6.52%), 델타항공(10.0%), 카카오(1.0%), 이명희 고문(5.31%), 조현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 등 지분까지 더하면 총 33.45%로 늘게 됐다.
조 전 부사장 측은 나머지 가족들이 등을 돌렸지만 일단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법률대리인은 "현재 상황을 가족 간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라, 기존의 경영진과 앞으로 전문경영인체제로 경영 혁신을 하자는 주주 간의 대결로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밝힌대로 향후 표 대결에서 조 전 부사장 측이 승기를 잡아도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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