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멋없는 강속구 12개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썼죠"
2020.02.04 17:10
수정 : 2020.02.04 17:10기사원문
연 작가는 4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방법' 제작발표회에서 "영화를 하다가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다. 작가라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다른 영화도 촬영해 무리한 스케줄이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극본을 써 '내가 드라마 작가에 소질이 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드라마는 잘 안 써지더라. '방법'이 잘 맞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디어는 만화에서 얻었다. '대결, 히어로, 무속을 하나로 합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잘 어우러지더라"면서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한다. 이 인물들로 피규어도 만들고 싶다. 전화해 단가도 물어볼 정도고, 내가 쓴 드라마인데 팬이 됐다. 아무도 안 봐도 난 꼭 본방사수를 할 것"이라며 웃었다.
총 12부작인 '방법'은 국내 최대의 IT기업 포레스트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기자 '임진희'(엄지원)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 '백소진'(정지소)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성동일은 포레스트의 회장 '진종현'으로 분해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굿판과 함께 재기에 성공하자 무속에 의지하는 인물이다. 조민수는 포레스트 자회사인 영적 컨설팅 회사 수장 '진경'을 연기한다.
진희는 올곧은 소신과 열혈 기자 정신을 소유한 인물이다. 포레스트의 폭행 사건을 담당한 후 수상한 자회사의 존재를 알게 되고 불의와 맞선다. 엄지원은 "사회부 기자들의 인터뷰를 많이 찾아봤다"며 "진희는 정의감이 있지만 연약하고 인간과의 갈등으로 힘들어하기도 한다. 심리적인 부분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보는 순간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 경우가 있지 않느냐. '방법'은 첫 눈에 반했다. 극본을 읽은 그 자리에서 고민없이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연기 관련 디테일을 채우는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연 작가님이 천재라고 느껴질 정도로 극본이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연 작가는 "처음에 드라마 극본을 쓴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니가 무슨 드라마냐'면서 폭소를 하더라. 스스로 드라마를 모른다는 걸 빨리 인정하려고 했다. '멋 없는 강속구 12개를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썼다. 우선 속는 셈 치고 1회를 봤으면 좋겠다"며 "대박은 부담스럽고 중박 정도 하면 좋겠다. 시청률 3%가 넘으면 시즌2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10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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