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큰손’ SK그룹, 두 달새 1조6000억원 발행
2020.02.04 17:36
수정 : 2020.02.04 21:33기사원문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 SK㈜를 비롯해 SK하이닉스, SK매직 등이 모두 1조원 가까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앞서 SK텔레콤과 SK E&S는 지난달 7200억원이 넘는 공모채를 찍은 바 있다.
SK㈜는 오는 12일 공모 회사채 3·5·7년물 총 30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예정일은 이달 20일이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 1%대 금리로 조달을 이어가고 있는 SK㈜는 이번에도 1%대 금리를 노린다.
SK㈜는 지난해 11월 3년물 연 1.742%, 5년물 연 1.827%, 10년물 연 1.890%의 표면금리로 조달에 성공했다. SK는 신용등급 AA+로 우량한 신용도로 넉넉한 기관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등급 AA0 수준인 SK하이닉스도 이달 6일 3·5·7·10년물 총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월 3년물 연 1.964%, 5년물 연 1.985% 수준에서 조달한 바 있다.
SK매직(A0)도 이달 26일 3년물 1200억원 발행을 목표로 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발행일은 다음달 5일로 KB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앞서 초우량 신용도(AAA)를 보유한 SK텔레콤은 지난달 14일 총 4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3·5·10·15년물 모두 연 1% 금리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SK E&S(AA+)도 같은달 30일 3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연 1%대 금리에 조달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SK그룹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33조4793억원(3일 기준)으로 현대차그룹(42조2820억원) 다음으로 크다. 계열사별 발행잔액은 SK텔레콤 6조3600억원, SK㈜ 6조3300억원으로 두 곳이 제일 많다. SK㈜가 이달 3000억원을 발행하게 되면 잔존액은 약 6조6300억원 수준으로 금융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발행잔액을 보유하게 된다.
SK그룹 이외에 우량한 신용도를 보유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바쁘게 줄줄이 공모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채권금리가 급하게 떨어진 영향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설 연휴 직전일인 1월 23일 연 1.424%였으나 이달 3일 연 1.291%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기간 5년물 금리는 1.537%→1.373%, 10년물 금리는 1.704%→1.547%로 떨어졌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