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3월 유상증자 완료하고 초대형 IB 지정 신청"
2020.02.04 17:42
수정 : 2020.02.04 17:43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3월 안에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춘 뒤 금융당국에 초대형 IB(투자은행)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증자대금은 3월26일 납입예정이며 1분기 이익 반영 시 1분기말 기준으로 자본총계 4조원 초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대형 IB 진입으로 영업 확대를 통한 수익 성장 가속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강화되고 있는 규제 비율 충족 등 개선을 통한 영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하나금융그룹 비전 2025 전략 목표인 비은행 비중 30% 달성 및 당사의 중장기 전략인 상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그룹 내 이익 비중 20% 이상 등 중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등의 신규 비즈니스 신청의 경우 관련 조직 및 인력 확보 등을 고려해 신청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하나금융투자에 5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하는 유상증자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충족해 지난해 7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3조4751억원이다.
지난해말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 IB 도약을 위해 기존 IB그룹을 IB 1그룹과 IB 2그룹으로 나누는 등 IB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지난 2017년 11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면 6번째 사업자가 된다. 초대형 IB 5곳 중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이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의 연결 기준 지난해 순이익은 2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2억원(84.3%)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9년 증권시장의 침체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정체됐지만, IB 영업력 시장 지위 급성장 및 트레이딩 부문 실적 개선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