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 자초한 토트넘, 다시 기댈 곳은 몰아치는 손흥민

      2020.02.04 17:47   수정 : 2020.02.04 17:47기사원문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시즌이 끝난 뒤 뒤돌아봤을 때 토트넘에게 2019-2020시즌은 고생길로 기억될 공산이 크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감독(포체티노→모리뉴)이 갑자기 바뀌고, 에이스(해리 케인)가 큰 부상도 당했고, 잡음을 일으키다 팀을 떠나는 이적생(에릭센)도 발생하는 등 어수선한 시간이 많았다.

결말이 어찌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순탄하지는 않다.

쉽게 갈 수도 있는 코스를 스스로 어렵게 만든 일들도 심심치 않았으니 불운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어렵사리 상승세로 돌아선 토트넘 앞에 또 다시 없었어도 될 일정이 마주하고 있다. 자신들이 자초한 에너지 소모인데, 더 이상 비생산적인 코스를 타지 않기 위해서는 이쯤에서 일단락 지을 필요가 있다.

토트넘이 오는 6일 오전 4시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재경기'다.


애초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달 26일 사우샘프턴의 홈 구장인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당시 토트넘은 후반 13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정규시간 종료를 3분여 앞둔 후반 42분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때문에 장소를 토트넘으로 옮겨 재경기를 갖는다.

가뜩이나 정규레이스 막판으로 향하고 있는 바쁜 시점이고 이달 20일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가 재개, 라이프치히(독일)와 16강 대결을 펼쳐야하는 토트넘으로서는 없어도 될 경기가 추가됐으니 손해가 꽤 크다. 심지어 토트넘은 지난 64강전에서도 2부리그 클럽 미들즈브러를 재경기 끝에 따돌리고 32강에 올랐다. 2번 연속 2경기씩을 치르는 강행군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고 FA컵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미 리그컵은 탈락했고 정규리그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싸움을 바라보는 수준이다. 지난해 결승까지 올랐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다시 승승장구할 확률은 크지 않다.

힘겨운 시즌이기는 하나 그래도 '왕관'이 탐난다면 FA컵을 버릴 수 없다. 특히 토너먼트에 일가견 있는 모리뉴 감독이 있기에 힘을 뺄 가능성은 떨어진다. 팀이 기댈 곳은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안방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9-20시즌 EPL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2-0 승리를 견인했다.

맨시티 킬러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한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노리치시티전, 26일 사우샘프턴전(FA컵)에 이어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이 흐름이 열흘 만에 다시 만나는 사우샘프턴전에서도 이어져야한다. 팀 역시 마찬가지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에서 3승2무를 거두면서 좋은 흐름으로 돌아선 상태다. 보다 높이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이 필요하다.


주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현재, 아무래도 토트넘의 비빌 언덕은 손흥민이다. 지난해 연말에서 올해 초로 넘어오는 약 1달 반가량의 기간 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는 했으나 최근에는 확실히 컨디션이 달라졌다.
폼이 올라왔을 때 '몰아치기'에 능한 '쏘니'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4경기 연속골도 기대해 봄직하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