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규제, 가계대출 직격탄됐나… 1월 증가율 0.1% 그쳐

      2020.02.04 18:08   수정 : 2020.02.04 18:08기사원문
올해 1월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12월 대비 0.1% 증가에 그치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는 34개월만에 최저치다.

12·16 부동산대책 이후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수요가 감소한데다 연초 계절적인 요인으로 신용대출도 감소한 탓이다.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급감하면서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의 1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611조395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증가율이 0.1%(6388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7년 3월(3401억원) 이후 34개월 만에 최저치다.

앞서 지난해 10월(4조9141억원), 11월(4조2342억원)에는 4조원대 증가를 이어가다가 같은해 12월에는 2조2229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바 있다. 강력한 대출규제를 중심으로 하는 12·16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발표된 후 본격적인 영향을 받은 올해 1월에 더욱 쪼그라든 모양새다.
특히 5대 은행중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의 경우 전달보다 가계대출 잔액이 소폭 감소하며 뒷걸음질 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1조2557억원 늘어난 438조6338억원으로 집계되며 2018년 5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시장의 주택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관련 대출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마이너스 통장을 비롯한 신용대출도 감소로 전환했다.
1월말 잔액은 109조686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47억원 줄어들었는데 이는 계절적인 영향도 작용했다. 보통 연말과 연초에는 기업들의 연말 상여금과 설 연휴 보너스 지급 등으로 마이너스통장을 비롯 신용대출의 상환이 이뤄지면서 신용대출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대출규제가 한 층 더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전세자금대출까지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만큼 지난해보다 대출수요가 둔화되는 흐름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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