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유적' 세계유산 등재 재추진

      2020.02.05 20:04   수정 : 2020.02.05 20:10기사원문

부산시가 올해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재추진한다. 또 시는 중구 대청동에 위치한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 건립 1단계 사업을 주요 문화관련 현안사업으로 꼽았다.

5일 부산시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문화재 보존관리활용 시행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문화재기본계획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한다. 시는 기존에 지정된 문화재에 대한 보존 및 발굴 사업을 펼치는 동시에 시민들이 문화재를 활용하고 향유할 수 있는 각종 정책들을 내놨다.

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산 지역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보 6개, 보물 50개, 사적 6개, 천연기념물 7개 등 총 79개이며, 시지정문화재는 유·무형 문화재를 포함해 296개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금정구가 126개로 가장 많았으며 서구가 70개, 기장군 65개 순이다.

지난해 시는 보물 2건과 등록문화재 1건을 발굴했다.
거기다 무형문화재의 전승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예산 6억1000만원을 들여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5개소를 열었다. 또 지역사 편찬과 역사문화 계승을 위해 책자 6종을 펴는 등 향토문화를 계승해오고 있다.

이 밖에 부산의 정체성과 미래적 가치를 담은 '부산 미래유산' 20건을 새로이 선정했다. 시는 올해 연구용역을 벌여 향후 문화재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6·25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유산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문화재청 심의 대한민국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조건부 등재에 이름을 올렸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 8곳은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경무대) △임시수도 정부청사(임시중앙청) △근대역사관(미국 대사관 겸 미국공보원) △부산 기상청(국립 중앙관상대) △부산항 제1부두(부산항 제1부두) △부산시민공원(하야리아 부대) △워커하우스(유엔 지상군사령부) △유엔기념공원(유엔묘지) 등이다.

현재 국내에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모두 조선시대 이전의 유산으로, 근대유산이 세계유산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은 부산이 유일하다.

당시 문화재청은 1차 심의에서 '연속 유산의 선정논리' 등을 보완하라는 '조건부'를 달았다. 이에 시는 피란민생활상 유산을 추가해 문화재청 세계유산 우선 등재목록을 올해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관련 연구사업으로 구술 채록과 자료집을 발간하고, 아미동 비석마을 생활문화 자료조사 학술용역, 마스터플랜 수립용역, 해외소장 자료발굴 연구용역 등을 추가적으로 벌이는 동시에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 피란수도 부산 세계유산 시민아카데미 사업 등을 통해 시민으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또 시는 부산근현대역사박물관(구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립을 주요 현안사업으로 꼽았다.
시는 올해 사업비 299억원을 들여 통합 리모델링 공사를 벌이는 1단계 사업에 나선다.

이 밖에 시는 무형문화재의 시민 향유를 위해 부산종합민속예술축제를 개최하고 24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 지원, 동래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 개최, 문화재청 공모사업 생생문화재 활용 사업 6개, 우암동 피란생활 역사문화마을 조성사업 등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갈수록 시민의 문화재에 대한 향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산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문화재를 보존하고 발굴해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마련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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