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스트리트, 북미 에너지·인프라자산에 1800억 투자
2020.02.07 11:31
수정 : 2020.02.07 11:31기사원문
현재 북미 에너지 인프라 자산이 투자에 적합한 시기로 본 판단에서다. 기술발전 및 정책 변화 등으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급성장한 상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은 최근 '파인스트리트US인프라2호'를 설정하고 투자에 착수했다. 코리안리 등 보험사, 공제회, 은행 등 국내 기관 6곳이 투자자(LP)로 참여했다. 미국 현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아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ArcLight Capital Partnes)의 북미 에너지 인프라 펀드를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목표 순내부수익률(IRR)은 약 14% 이상이다.
2001년 설립된 아크라이트는 미드스트림(midstream)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특화된 곳으로 알려졌다. 2001년 설립 후 총 220억달러(약 25조4980억원)어치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스트리트 펀드를 통하지 않고 직접 투자한 기관을 고려하면 국내 기관의 투자 규모는 2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글로벌 전체로는 투자 규모가 최소 4조원 이상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 대상은 미국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라 투자 기회가 예상되는 저장시설 및 터미널, 채집 및 정제등과 관련한 에너지 인프라 자산의 지분이다.
셰일가스산업은 가스를 개발·생산하는 업스트림과 생산된 가스를 처리하고 수송하는 미드스트림,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다운스트림으로 나뉜다. 생산단가가 떨어지자 업스트림·다운스트림 수요가 증가했고, 이들을 연결하기 위한 미드스트림 설비 수요가 급증한 상태다.
국내기관은 2018년부터 미드스트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작년 9월 SK(주)와 함께 퍼미안 지역에 있는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자회사 인수에 참여했다. 모건스탠리가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20억달러)의 절반인 10억달러를 국민연금과 SK가 맡았다. 같은 해 12월엔 신한금융투자가 노스다코타주 배컨, 텍사스주 이글퍼드 지역에 있는 미드스트림 업체 EIF밴훅에쿼티홀딩스에 1억5000만달러의 선순위 대출 투자를 했다.
국내 기관들이 북미 셰일가스 미드스트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비교적 낮은 위험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미드스트림은 채굴 성사 여부나 유가 움직임에 따라 수익성이 갈리는 업스트림과 달리 가동 중이거나 매장 여부가 확인된 유전에 대한 설비 투자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평가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수익률도 높다.
한편, 파인스트리트자산운용은 2015년 설립 이후 대체투자를 주로 진행해왔다. 순자산 기준 운용자산(AUM)은 2조원 규모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