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사, 신종 코로나發 물동량 감소 타격

      2020.02.07 17:08   수정 : 2020.02.07 17:08기사원문
중국 현지에 조선소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을 지 우려하고 있다. 해운사들은 중국 내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선적에 곤란을 겪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중국 현지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산동성 옌타이시에 불록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를 두고 연간 30만t의 블록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저장성 닝보와 산동성 웨이하이에 블록공장인 '영파법인', '영성법인'을 각각 두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중국 춘절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면서 이들 중국 사업장의 공장 가동 역시 9일까지 중단한 상태다. 다만 대우조선은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현재까지 약 10명의 주재원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5명을 국내로 복귀시켰다. 현재로선 남은 주재원 복귀 계획은 없지만 사태가 악화될 경우 조기 복귀시킬 계획이다.

복귀한 5명의 주재원은 자택에서 우선 7일(최대 14일)동안 근무하도록 방침을 내렸다. 7일간 건강에 문제가 없으면 8일차에 사업장으로 출근한다. 원활한 대응을 위해 대우조선은 'HSE추진담당 환경보건부'에서 실시간으로 현황을 파악한 후 내부포털에 공지한 뒤 관련 사항 등을 챙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저장성 닝보 '영파법인'과 산동성 웨이하이 '영성법인' 역시 현재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두 공장의 기존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20만t, 50만t이었다. 현재까진 휴무일 연장에 따른 피해는 없다는 게 삼성중공업 측 설명이다. 다만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전산TF'를 꾸린 삼성중공업은 중국을 포함한 전 사업장에 출입문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설치, 식당과 기숙사 등에 방역도 완료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 지역에 다녀온 직원의 경우 14일간 자택에서 대기 후 이상이 없을 시 출근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 내 사업장이 없는 현대중공업은 중국 출장자와 파견자 등을 즉시 귀국 조치한 상황이다. 또, 울산 사업장엔 즉각 대응을 위해 종합상황실을 설치했다.

현대상선이나 현대글로비스 등 국내 해운사 역시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산 탓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당장 각 제조기업의 중국 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적이 줄어들면서 타격이 크다"며 "이 기간 동안 스크러버 설치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해운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선사의 물동량이 감소할 경우 반사이익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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