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시고 아픈 중년의 손가락 통증, 손가락관절염 주의
2020.02.08 09:48
수정 : 2020.02.08 09: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업 주부 김모 씨(56·여)는 집안 일을 많이 하는 날이면 손가락 마디가 붓고 아픈 증상이 있었지만 쉬면 괜찮아져서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왔다. 그런데 통증은 그럭저럭 참을만했지만 언젠가부터 손가락 끝 마디가 튀어나오면서 손가락 모양이 변형되어 가는 것이 무척 신경 쓰였고 남들 앞에서 손가락을 내보이는 게 창피할 지경이었다. 병원을 찾은 김모 씨는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손가락 끝 마디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고 손을 많이 쓴 후에 통증이 있거나 손이 부어서 손가락을 잘 펴지 못하는 경우, 관절의 마디가 굵어지거나 혹 같이 부어 오르는 증상 등이 발생했다면 손가락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손가락관절염은 오랫동안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 손가락 연골이 닳거나 관절낭이 퇴화해 생기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주요 증상으로 손가락 끝 마디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고 손을 많이 쓴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들이나 헤어 디자이너, 피아니스트, 요리사 등 손가락 사용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남성보다는 여성 발병률이 높다.
특히 폐경기 이후 50~60대 이상의 중·장년층 주부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데, 폐경에 가까워 오거나 폐경 이후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뼈와 연골이 약해져 골절과 관절염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또한 청소나 빨래, 설거지 등 20~30년 이상 이어지는 집안 일로 손을 사용하며 지속적인 휴식을 취할 수 없어 손가락에 무리가 가는 것도 관절염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노화, 관절 부상과 스트레스, 근육이 약화되는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 위험을 높인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이 퇴행성 즉, 노화로 인한 것임을 자각하고 이미 진행된 관절염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이 지루한 병과 적절히 타협하며 함께 살아갈 수가 있다. 즉,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도 통증의 경감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굳어져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고 변형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관절염으로 인해 손가락 관절 기능이 떨어진 경우 손가락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손가락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휴식을 취하면서 관절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많이 사용 하는 주부나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평소 손가락 관절과 근육운동, 마사지 등을 해주고 틈틈이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김동민 원장(바른세상병원/정형외과 전문의·수부외과 세부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