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4관왕 ‘기생충’… 송하진 지사 ‘선견지명’

      2020.02.11 17:27   수정 : 2020.02.11 17: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오스카 4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영화 기생충이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선견지명에 의해 기초가 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주시장(민선 4·5기) 재임 시절 구축했던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 촬영 대부분이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제작됐기 때문이다.



최근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한국영화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2020)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사실상 세계를 석권하면서 영화의 상당 분량을 촬영했던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8년 4월에 개관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송 지사가 전주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사실상 탄생했다.


5만6800㎡의 부지에 2개의 스튜디오와 야외 세트장을 비롯해 스태프실, 분장실, 미술·소품실,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갖춘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건립 당시 해당 지역주민 등 수많은 반대 속에서 어렵게 증축 첫 삽을 떴다.



송 지사는 전주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우 단출한 규모에 불과했던 ‘전주영화종합촬영소’를 둘러보고 지원에 나서려고 했지만, 인근 주민들로부터 ‘영화 촬영이 밥 먹여주냐’는 등의 핀잔을 받기 일쑤였다.

이에 송 지사는 주민들과 일일이 여러 차례 만나 단순히 영화 촬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 이를 통한 관광과 체험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설득 작업 등을 통해 촬영소 확장이 가능해졌다.

봉 감독이 야외 세트장을 세우고 5개월 가까이 영화 촬영에 집중, 세계적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송 지사는 이뿐만 아니라 전주시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이끈 전주한옥마을 중심의 한스타일 산업을 만든 장본인이다.

한스타일 산업은 한지와 한옥, 한식이 한국적 문화이기도 하지만, 대표적인 전주지역의 전통문화라고 판단하고 산업화와 세계화의 가능성을 예견해 이를 본격 추진한 송 지사의 철학이 담겨있는 민선 5기 전주시 사업이다.

그는 당시 전주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전통문화도시 전주가 한브랜드 거점도시라는 사실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와 함께 전통문화를 보전대상에서 생활화·산업화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도 만들고자 추진했다.

이 때문에 송 지사는 가장 한국적인 한(韓) 문화를 간직하며 1000만 관광객이 찾고 있는 전주시가 ‘지역관광거점도시’ 최적지임을 대내외에 설명하는 등 공모에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전주시는 세계적 수준의 관광자원과 수용태세를 갖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마련 사업비로 올해부터 5년간 국비 5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여기에 탄소산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었던 지난 2006년, 송 지사는 전주시장으로 취임하고 처음으로 전주시에 주력산업으로 ‘탄소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산업이 처음 등장한 것도 이때다. 송 지사의 뚝심이 오늘날 탄소소재법까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난해 8월 기자회견에서 “탄소산업을 전주시가 키울 수밖에 없는 주력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 바로 강신재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전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이었다”며 “강 원장과 함께 특출한 연구원이었던 신현규 박사 등 많은 연구원들과 함께 당시 국내에서 그 어느 곳도 가질 수 없었던 탄화장비를 활용해 3~4년 만에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탄소섬유를 개발한 일본이 40년 걸린 것에 비하면 호남에서도 변방으로 치부되는 전북이 탄소섬유 개발에 있어 매우 빠른 속도로 성공한 배경에 송 지사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는 전북을 세계 수준의 한국 탄소산업 수도로 만들기 위해 ‘탄소산업 비전과 발전전략’을 마련한 상태다.

산업생태계 완성으로 국내 탄소소재시장 주도하고 탄소 융복합기술의 혁신적 진화와 소재의 다변화,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의 탄소섬유 증설 투자 협약식에 참석, 송 지사가 키운 탄소산업에 강한 힘을 실어준 바 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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