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구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나선다

      2020.02.11 17:30   수정 : 2020.02.11 17:30기사원문
한국화학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장은 11일 서울 세종대로 한 식당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연구 대응방안과 2020년 기관 운영계획을 내놨다.

화학연이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신종 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의 주관기관이기 때문이다.

융합연구단 인원 64명 중 34명이 화학연 연구원이다. 2016년 출범한 융합연구단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 8곳이 공동 참여한 연구단체다.


현재 융합연구단은 사스, 메르스 등 신종 코로나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후보 물질 등을 발굴 중이다. 이 치료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테스트해보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를 확보하는 대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화학연이 기존에 개발하던 사스, 메르스, 지카 치료제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시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원장은 올해 안에 '신약'과 '소재' 개발에 필요한 빅데이터 플랫폼인 한국화합물은행과 화학소재정보은행을 각각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화합물은행을 통해 신약개발 과정의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화합물은행에는 20년간 비축된 약효, 질병, 생물학적 타깃을 효과적으로 찾는 데이터를 640만개 갖고 있다"며 "국내 산학연에게 정보를 공개해 신약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강국을 위한 화학소재정보은행도 내놓는다. 화학소재정보은행은 플라스틱 등 정밀화학 소재에 대한 물성 및 기술 정보를 제공한다.

이 원장은 "(은행을) 소재개발에 활용하려한다. 예를 들어 태양전지에 쓰일 효율이 높은 소재의 구조가 궁금하면 은행 데이터에서 시뮬레이션 해보고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연은 올해 기관운영을 위해 4가지 목표를 세웠다. △R&R(역할과 책임) 연계 통합 연구개발 시스템 혁신 △우수 인재 확보·육성 및 연구몰입환경 조성 △화학산업 혁신 생태계 활성화 △글로벌 협력 및 대내외 소통 강화다.

또 화학연은 화학산업 활성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화학연 연구 노하우 및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 기술 강화를 지원하는 디딤돌사업 플러스 사업을 운영한다.

이 원장은 "작년 소재 산업 문제가 컸다. 화학연은 소재부품 개발에 연구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학연이 산학과 (서로) 개방성이 낮다고 생각했다.
글로벌 협력도 높지 않은 수준이다. 산학연이 소통이 잘 돼야 한다"며 "화학연을 운영하는 데 있어 사회적 기여에 고민한다.
바이러스와 유해화학, 생활화학 안전에 대한 연구도 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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