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경욱 수준봐라, 능력 없으니 쌍욕이나… 퇴출시켜라”

      2020.02.13 14:11   수정 : 2020.02.13 14:27기사원문
욕설이 잔뜩 담긴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실었다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로부터 퇴출 요구까지 받는 등 거센 후폭풍에 휘말린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욕설이 가득 담긴 출처 미상의 글을 인용했다가 거센 후푹퐁에 휘말린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함량 미달되는 이런 분에게 공천주면 자유한국당은 선거기간 내내 고생할 것이기에 퇴출시켜야 한다"며 "보수의 자정능력을 (지켜) 보겠다"고 해 한국당이 어떤 태도를 취할 지 주목된다.

◇ 진중권 "이런 쌍욕은 외려 文을 기쁘게 하고 한국당엔 치명타…논리적 비판능력 없으니 욕이나"

진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 의원이 김지하 시인의 이름을 도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김지하가 토할 것 같다'는 글을 게재한 것과 관련해 "수준 봐라"며 어이없어 했다.

그는 "욕 안해도 얼마든지 정권 비판할 수 있는데 논리적 비판을 할 능력이 없으니 쌍욕을 하는 것"이라며 "여당을 못 했으면 야당이라도 잘 해야 하는데, 그것도 못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치인은 국민들의 분노를 정제된 언어로 분절화하여 표현해야 하고 국민들의 거친 분노에 품위를 부여하는 것까지가 정치인의 임무인데 그런 능력이 없으면 정치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런 욕설을 들으면 대통령은 외려 기뻐하고 민주당은 두 팔 벌려 환호하고 자기 진영에만 치명적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 싸움에도 기술이 필요, 거친 표현 · 욕설외 할 말 없다면 아직 정권비판할 준비 안됐다는 말

진 전 교수는 "싸움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일단 정권을 비판하는 말에서 욕설과 문재앙이니, 좌빨이니, 친북주사파니 하는 딱지도 빼라"고 강조했다.

"그거 뺐더니 할 말이 하나도 없다면 아직 정권을 비판할 준비가 안 된 것이고 뭘 비판해야 할지 아직 모르는 상태다"고 충고한 진 전 교수는 "이 정권에서 비판할 게 그렇게 없는지, 내가 보기엔 비판할 거리가 봄철 진달래꽃 흐드러지듯이 사태가 졌다"고 혀를 찼다.

◇ 민경욱에게 공천주면 선거 내내 한국당 악재에 시달려… 퇴출시키는지 보겠다

진 전 교수는 "자유한국당에서 이런 분에게 공천 주면 선거기간 내내 고생할 것이기에 정치계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이런 분들은 보수주의자들이 나서서 자유한국당에 정리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 재대로 하려면 일단 비판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며 "쌍욕은 진영논리에 함몰된 소수 광신적 지지자들에게 시원함을 줄지 몰라도 다수의 합리적 보수주의자들과 중도층에게는 혐오감만 줄 뿐이다"고 경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자정능력을 보겠다"며 한국당으로선 피하기 힘든 주문을 내 놓았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씨XX 잡것들아"로 시작되는 욕설이 뒤섞인 3447자에 달하는 글을 소개, 논란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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