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제2버스터미널 일단 보류...현 시설 보완"

      2020.02.13 15:24   수정 : 2020.02.13 15: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천안=김원준 기자] 제2고속·시외버스터미널 신설을 검토했던 충남 천안시가 터미널 신설보다는 현 종합터미널의 이동편리성 및 타교통수단과의 연계성을 보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천안시는 제2고속·시외버스터미널 신설 타당성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토했지만, 검토대상에 올랐던 12개 지역 모두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천안시는 현 천안종합터미널이 위치한 만남로 일대의 교통혼잡 완화와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제고는 물론, 천안시의 도시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터미널 신설을 방안을 검토했다.



현 종합터미널이 문을 연 지난 1992년 당시 천안지역 인구는 31만5000명이었지만, 2018년 기준 67만4000명으로 2배 이상(114.0%) 증가했다. 현재의 터미널은 고속버스 승차 기준으로 전국 5위, 시외버스 기준으로는 전국 6위 수준으로 탑승인구는 1만5340명(고속 4115명·시외 1만1225명)에 달해 인구대비 이용률이 전국 최상위권으로 분석된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면적 1000㎢ 대비 터미널 수는 평균 2.9곳이지만 천안시는 1.6곳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현재 운영중인 153개 노선 중 하루 운행횟수 20회 이상인 12개 노선을 신설 터미널로 이전 가능한 노선으로 전제하고 최근까지 타당성 검토를 진행했다.

그러나 검토결과, 이들 지역 모두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터미널 신설 시 터미널 운영업체의 참여 여부가 부정적인데다 신설에 따른 터미널 이원화로 고속버스의 배차 간격이 늘어나는 등 이용자 서비스 악화문제도 지적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터미널 2곳 이상을 운영 중인 지자체 대부분은 다핵화된 도시 공간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들 지자체도 정류소형 터미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며 “천안시는 중심생활권에 인구가 78% 이상 밀집된 단핵 구조의 도시로 터미널 신설에 따른 사회적 편익이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검토결과에 따라 천안시는 현 종합터미널의 최대 장점인 이동편리성은 더욱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았던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성을 보완하는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접근도로인 만남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 버스의 정시성 및 신속성을 더욱 향상시키고, 천안역 및 불당·쌍용지구 등 인구 밀집지역과 추후 조성될 신도시 등에 고속·시외버스 정류소를 신설, 교통수단간 연계성 및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천안시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제1·2외곽순환도로와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및 청수역·부성역 신설 방안 등 미래도시개발 전략과 연계해 터미널 신설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키로했다.


한편 현 천안종합터미널은 목적지 기준으로 153개(고속 4개·시외 149개) 노선이 운영 중이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51개 노선, 충청 및 서해안 권역으로 72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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