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중도·보수 통합신당 '미래통합당' 출범 임박...지분싸움은 변수
2020.02.13 17:03
수정 : 2020.02.13 17:07기사원문
그러나 가장 민감한 공천 지분과 지도부 구성 등을 놓고 통합세력간 진통이 노출되고 있는 점이 최대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일각에서 한국당의 공천관리위원회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하자 새보수당이 공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라며 "공관위 확대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하게 반발하는 등 통합세력간 기싸움이 막판 변수로 떠오른 모양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새로운보수당·전진당과의 합당을 의결한 후 "대한민국 헌법,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려는 원칙을 가진 모든 정당·정치인·시민단체 등과의 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합당에 필요한 정당법상 수임기관 지정 등 추후 합당에 필요한 모든 사항은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위임된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신설합당 제안을 한국당이 추인하면서, 범중도·보수세력 통합신당 창당은 사실상 시간문제가 됐다. 당초 통준위가 계획한 시간표대로 오는 16일 전후 통합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국위 의결 후 "오늘은 보수정당 역사에서 보기 드문 성공적 통합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쓴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신당명은 '미래통합당'으로 확정됐다. 당초 한국당은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일성을 노려 '미래한국통합신당' 명칭을 제안했지만 통준위 일각의 반대로 결국 '한국'을 제외한 미래통합당으로 합의를 이뤘다.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은 '밀레니엄 핑크'로 정해졌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의 공천 체제, 지도부 구성 등 당 주도권을 놓고 벌써부터 세력 다툼 양상도 감지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의 측근인 새보수당 지상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통준위는 자신들의 공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공천관리위원회의 지분을 요구했다고 한다"면서 "공천을 위한 지분 싸움을 즉각 멈추고, 모든 것을 내려 놓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통준위 일각에서 나온 공관위원 확대 인선 요구에 대해 공천 지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이를 강력히 경고한 것이다. 새보수당은 한국당 공관위 체제를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통준위는 9명으로 구성된 한국당 공관위를 통합 후 추가로 1~4명 가량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당은 통합 후 황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 지도체제를 고수하고 있지만 통준위가 최고위 정원 역시 확대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고, 새보수당도 단일 지도체제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어 당권을 놓고 지분 싸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선거를 얼마 안 남긴 시점에 (지도부를) 전면 교체하는 전당대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선거가 끝나고 나서 이른 시일 안에 전대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