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선거운동.. '손하트'부터 '기생충 패러디'까지
2020.02.14 15:37
수정 : 2020.02.14 16:25기사원문
앞서 여야는 직접 접촉 선거운동과 당원 집회·후원회·개소식 등 사람을 모으는 방식의 선거운동은 당분간 강력히 자제하겠다고 합의했다. 이에 전통적인 선거운동 방식이었던 악수, 포옹, 명함배포 등 후보와 유권자 간 직접적인 스킨십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악수·포옹 대신 손하트·주먹인사
후보들 대부분은 악수 대신 멀리서 피켓을 들고 인사를 하거나 눈인사, 손하트 등으로 인사를 하고 있다. 주먹인사를 하거나 팔꿈치를 마주치는 인사법도 새로 등장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을 예비후보는 사람들이 많은 지하철 역 안 유세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멀리서 피켓을 들고 허리 굽혀 인사하며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악수를 청하는 유권자에도 악수 대신 손하트를 하자며, 서로 손하트를 나눴다.
경기 광주을 지역의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을 알리는 것 대신 시장 상인들에게 방역 용품을 나눠주는 등 코로나 예방법 알리기에 나섰다.
임 의원측 관계자는 "예전에 비춰보면 요즘 같은 시점에는 지역 행사 등 한창 현장 유세를 다녀야 하는데 거의 못하고 있다"면서 "대신 야외활동에서는 코로나 예방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와의 만남,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선거운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유권자와 접촉에 한계를 느낀 후보들은 SNS와 유튜브로 몰리고 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서울 서초을 예비후보는 최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패러디하며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이미 SNS 활동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코로나 국면으로 유권자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박경미 후보의 SNS 홍보 전략이 더 효과를 보게 된 셈이다.
SNS가 후보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면서 포토샵이나 동영상 편집 등 전문인력도 필요하게 됐다. 대부분 의원실에서는 주로 젊은 비서관들이 이같은 작업을 도맡아 한다고 한다.
임종성 의원측 관계자도 "현재는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SNS 관리를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포토샵이나 유튜브 등에 능숙한 젊은 인력을 따로 고용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중장년과 노년층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또다른 방법의 비대면 유세를 선택한 후보도 있다.
허청회 자유한국당 경기 포천·가평 예비후보는 지역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SNS 대신 전화 유세를 택했다. 허 후보는 "지역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등의 방법으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허 후보는 "(유권자들과) 얼굴도 뵙고 인사도 드려야 하는데, 대면 접촉이 어려운 현 상황이 정치신인으로서는 참 어렵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