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정상-낙타봉 전망대 잇는 ‘구름다리’ 놓는다
2020.02.16 15:00
수정 : 2020.02.16 16:57기사원문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연계 관광자원화·경제 활성화 한몫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은 기존 케이블카를 최대한 활용, 팔공산 케이블카 정상부~낙타봉을 있는 폭 2m, 길이 320m로, 사업비 140억원을 들여 오는 7월 착공해 2021년 12월 완공하는 사업이다.
팔공산 동봉과 낙타봉 전망대는 빼어난 조망권을 가진 명산이다. 멋진 풍광 조망 제공과 기존에 이용하던 훼손된 등산로 정비 및 기존 낙타봉 전망대를 주변 환경에 조화롭게 정비하기 위해 환경영향성검토를 실시,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구름다리 설치(42.2m/s로 설계) 시 요구되는 안전을 최우선하기 위해 최대풍속(60m/s)에 견디는 풍동실험을 지난해 2월 실시한 뒤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 용역을 추진 중이다. 이 풍동실험은 평균 최대풍속 60m/s까지 진행됐으며, 실험결과 60m/s에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영향성 검토결과 사업구역 내 법종보호종인 동·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공사시행에 있어 일부 수목훼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사 후 현지에 자생하는 수종을 식재하는 복구계획을 수립,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희준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개장 후 5년 동안 관광객 방문에 의한 생산파급효과 1710억원, 소득파급효과 337억원, 고용파급효과 4272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기존 케이블카와 연계해 노약자, 장애인 등 관광약자에게 탐방 기회제공은 물론 인근 동화사, 갓바위, 시민안전테마파크 등과 연계한 관광자원화와 팔공산권 상권과 대구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안실련, 안전성 확보·교통대책 마련 등 촉구
대구안실련은 이와 관련 성명서를 통해 '안전성' 확보와 '교통대책' 등 시의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기존 케이블카와 연계한 구름다리 완공 후 년간 수십만명이 이용하는 시설(구름다리 및 케이블카 등 부대시설 포함)에 대한 안전확보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으로 설계기준을 마련하고, 시민이용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안실련은 시의 행정(풍동 시험 용역 결과 비공개 등)불투명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안전성평가 등에 대해 외부 전문가를 통한 제3자 검증도 요청했다.
특히 팔공산 구름다리 완공에 따른 팔공간 순환도로 교통대란 및 주차장 확보가 어렵다는 문제점을 알고도 대책없이 업무를 졸속 추진하는 것도 쟁점 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다.
2018년 감사원이 구체적인 법령기준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적한 감사보고서에 대한 필요한 조치도 아직 마련하지 못해 졸속 추진이라는 오명을 낳고 있다. 감사보고서는 구름다리 설치는 내풍 등 구조적 안정성 확보와 낙뢰로부터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런 필요성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아직 건설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시점에서 시가 졸속으로 팔공산 구름다리를 설치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배경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진련 대구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회)도 2018년부터 "시민 및 환경단체, 환경전문가 모두 지속적으로 환경훼손 및 시민안전 무시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구름다리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팔공산 케이블카 특혜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도 필요하다"고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강하게 주장하는 등 팔공산 개발을 둘러싼 잡음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