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정갑윤·유기준 불출마…"미래한국당 안간다"
2020.02.17 18:01
수정 : 2020.02.17 18:01기사원문
이날 불출마 선언은 미래통합당 출범이라는 당의 환골탈태에 맞춰 시너지 극대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전날에는 재선 박인숙 의원이, 지난 15일에는 3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각각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갑윤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은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순간 불출마 선택까지 많은 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2002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 이후 내리 5선과 19대 국회에서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앞서 유기준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데 저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불출마 배경을 강조했다.
유 의원도 부산에서 연이어 4선을 했고 2015년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두 사람은 한국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행 가능성이 나오는 데 대해 "깨끗이 내려놓을 것", "현재로선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로써 한국당에선 이날 현재까지 총 17명의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한국당은 조만간 텃밭인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공천을 앞두고 있어 텃밭지역에 대한 물갈이 폭과 규모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유은혜(교육)·박영선(중기) 등 현직 장관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15명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예비 심사 결과, 성적 하위 20%의 현역 의원 컷오프 방침을 밝히고 있어 여야간 공천쇄신 경쟁의 불이 붙는 모양새다.
한국당 불출마 명단에 거론되는 한 중진 의원은 "전체 쇄신의 그림만 봐서는 한국당도 여당 못지않게 물갈이 폭이 커지고 있다"며 "남은 기간 얼마나 참신한 인물들을 내세워 쇄신 경쟁에서 우위를 달리느냐가 총선의 희비를 가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