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으로 사고 차량 번쩍…생명 구했다
2020.02.19 11:18
수정 : 2020.02.19 17:03기사원문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도와달라는 소리를 들은 시민들이 순간적으로 모여들었어요."
인천 강화군 선원면 신정리 인근 한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인천 강화소방서 소속 출동대원은 19일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사고는 전날 오후 5시18분께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창리~신정리 방면을 달리던 제네시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코란도와 정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제네시스가 충격으로 운전석이 도로 옹벽을 들이 받은 뒤 멈춰섰다. 운전자 A씨(45)는 얼굴 등을 크게 다친 채 차 안에 갇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A씨를 구조하려 했으나, 운전석 부분이 옹벽에 붙어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환자를 쉽게 구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강화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은 순간적으로 "도와달라"는 외마디를 외쳤다.
기적은 그 순간 일어났다. 사고 후 인근에 몰려 있던 시민 15명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곧바로 사고 차량으로 몰려 들었고, 차량을 번쩍 들어 올렸다.
A씨는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방대원은 "시민들의 힘이 없었다면 자칫 위험했을 수도 있던 상황"이라며 "기적처럼 시민들이 도움을 보태 A씨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