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윤석열 총장, 진보·보수 '충돌' 의견 묻자 '…'

      2020.02.20 15:44   수정 : 2020.02.20 15:54기사원문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광주지방·고등검찰청을 찾아 청사에 들어서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2.20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광주 방문을 앞둔 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광주지방·고등검찰청 앞에서 보수성향인 자유연대와 진보성향인 광주전남촛불시민모임이 각각 검찰개혁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0.2.2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전원 기자,황희규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광주 지방·고등검찰청 앞에서 벌어진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진보·보수 진영의 찬반집회에 대한 의견을 묻자 '엉뚱한' 대답을 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5분쯤 지방 검찰청 전국 순회 두 번째 일정으로 광주 고등·지방검찰청을 찾았다.

이날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는 진보·보수 단체들이 현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자유연대는 '윤석열 총장 환영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문재인 방빼'라는 글과 '윤석열 잘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흔들었다. '석열아 너만 믿는데이', '시민들은 총장님을 지지합니다' 등의 현수막도 내걸며 정부의 검찰 개혁을 규탄했다.

반면 맞은편 인도에서는 광주전남촛불민주시민 관계자 20여명이 현 정부의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해도 되는 건가', '표창장은 안되고 주가조작은 되는 건희' 등의 피켓을 들었다.

오월 어머니 5명도 '윤석열 총장! 오월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라는 피켓을 들고 집회에 동참했다.

취재진이 이처럼 '검찰개혁'을 두고 양 진영이 대치하는 모습에 대한 윤 총장의 생각을 묻자, 윤 총장은 이에 대한 답변 대신 광주 고등지방검찰청을 찾은 소회를 말했다.

윤 총장은 "15년 전인 2005년도 이맘때 바로 이자리에서 전출행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며 "전출 검사 대표로 남아 있는 분들에게 인사를 하는데 광주에서 2년 근무를 하면서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검사장께서 박수로 마무리를 하게 도와줬다"며 "검사장을 한 뒤로는 처음 광주에 오는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주변 환경이나 건물이 15년이 지났는데도 그대로 있어서 너무 반갑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이야기는 직원들하고 나누겠다"고 답하면서 광주 고등·지방검찰청사로 들어갔다.


또 '수사와 기소 주체를 분리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물었지만 윤 총장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후 2시10분쯤 윤 총장이 차량을 이용해 검찰청사로 들어간 뒤 한 시민이 자유연대 관계자들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를 자유연대쪽으로 던졌다.


이에 자유연대 관계자들이 물체를 던진 시민과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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